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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밥먹기
by
김용현
Jun 9. 2022
하루가 저문다.
저녁 냄세를 맡으며 식당에 왔다.
하루를 마감하는 밥엔 하루가 담겨있다.
퍽퍽한 쌀밥을 국에 말아 김치하고 먹는다.
2시간 보강하고 기말고사 출제하다 점심을 놓쳤다.
컵라면으로 때우고 오후 화재 감식 출장을 마쳤다.
학교와 화재현장을 자주 오가며 시간이 뒤섞였다.
마무리되지 못한 일들이 엉켜붙어
불면에 달라 붙었다.
저녁 나절 밥집 유리창 너머 사람들 그림자가 난무한다.
인간의 무늬가 아닌것 같다.
그림자는 그림자 객체로 존재하는것 같다.
그림자끼리 떠들며 걷고 팔짱기며
쪼그리고 담배를 펴댄다.
식당에선 나를 따라 먹고있다.
나는 먹는 그림자를 따라 먹는다.
다먹고 식당을 나온 나를 따라나온다.
거리 한창을 이 녀석 날 따라온다.
어둠의 밀도가 높아졌다.
이녀석 말수가 줄어든다.
지몸을 죽죽 잡아댕기더니 사라졌다.
내일 다시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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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저녁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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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글쓰기. 여전히 어려운 띄어쓰기. 그리고 사랑하는 글. 말도 안되는 공돌이. 공대 교수. 천상한량. 취하고 만판 놀기 좋아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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