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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트펫 Jul 12. 2019

개와 고양이, 아이스팩 피부에 직접 대면 더 덥다?

 더운 기후나 열사병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는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 반려동물의 체온 관리를 위해 얼음물이나 아이스팩을 피부에 직접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신,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정도의 물을 활용하라는 내용을 볼 수 있죠. 아이스팩을 써야 한다면, 완충재 (수건 등)으로 감싸서 쓰라고 하지요. 

사진=Fotolia(이하)

열을 빨리 내리려면 얼음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왜 정작 '아이스팩은 피부에 직접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강아지(고양이도 비슷합니다)는 땀 배출을 통한 체온조절기능이 약한 대신 체내의 열을 발산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째는 호흡입니다. 체온이 상승하면 호흡이 빨라지면서(Panting) 기체를 통한 열 교환이 일어납니다.  


이때 침 분비도 증가하면서 배출되는 체액 역시 체온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부분은 많은 보호자분들도 알고 계시는데요.  

둘째는, 바로 의외로 피부 표면의 혈관을 통한 체온조절입니다.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열이 동맥으로, 동맥에서 정맥으로, 정맥에서 모세혈관으로 몸 바깥으로 전달되면서 배출되고 순차적으로 제어되는 겁니다. (아주 엄밀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 정도만 이해하셔도 충분합니다.)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출처 : Veterinary Key)

그런데 이때 얼음을 온몸의 피부에 가져다 대면, 피부 표면에 있는 모세혈관들이 빠르게 수축하면서 오히려 체내에 있는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얼음을 활용한 간식을 주거나 몸의 열을 스스로 식힐 수 있는 서늘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 얼음을 쓰는 것은 역효과일 수도 있다는, 과학적이면서도 아이로니컬한 조언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김승연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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