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 Dec 26. 2016

인생 뮤지컬 넘버 #01  

사랑해요.  

공연에 한창 관심이 많았던 시기, 극단에서 잠시 공연기획 일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번 돈들은 정말 실컷 공연 보면서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그렇게 최애하는 많은 공연과 음악들이 내게 남았다. 쉬어간다 생각하면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를 읊조려 보리다~


1 최애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영국 상위권 대학 입시생들의 이야기인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뮤지컬 아닌 연극이 첫 번째로 나와 뭐지 싶을 거다. 하지만 이 연극에서는 참 많은 노래가 나온다. 필자의 인생 문장도 이 연극에서 나왔다. 정말 사랑하는 작품..! 다만 이 음악들은 뮤지컬 넘버처럼 장면의 모든 사건이나 캐릭터의 독백이 담겼다고 말하긴 조금 어렵다. 그저 그 상황 속에 묻어있는 하나의 미장센 정도라고 보면 된다. 동급생 데이킨을 사랑하는 성소수자 포스너의 감정이 담긴 노래다. 개인적인 사심을 담아 구겨 넣어본다.


 Be witched_포스너


사랑, 구닥다리 감정 하지만 난 잠도 못 자
사랑, 별것 아닌 환상 날 망가지게 해.
난 멍청이 나는 바보 난 울다가 웃다가 아이처럼
마법에 빠진 바보 같은 날 봐
내 심장이 무너지지 차가운 등을 봐
하지만 난 사랑해
날 실컷 비웃어도, 난 노래하리 봄날처럼
난 차라리 저 바지가 되고 싶어
마법에 빠진 듯 이 슬픈 날 봐  


2 병맛 취향저격 뮤지컬 <난쟁이들>

※동심 파괴주의※

현실을 반영해 재밌게 풍자한 어른이들을 위한 동화다. 무척이나 재밌게 본 뮤지컬 중 하나다. 너무 웃어서 내 옆에 있던 관람객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던 게 생각난다. 필자 취저, 병맛, B급 감성이 적절히 버무려진 엄청난 뮤지컬이었다. 아차, 코믹하면서 시크한 안무는 덤이다.


https://youtu.be/CJpSjpGi9sE

끼리끼리_뜨그덕 왕자 1,2,3   

아무도 입 밖으로 말하진 않지만 변하지 않는 세상의 법칙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
누가 봐도 매력 있고 집안 좋은 남자
누가 봐도 어딜 가도 아쉬울 게 없지
끼리끼리 끼리끼리 만나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
끼리끼리 끼리끼리 만나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


3 사랑해요 정선아 뮤지컬 <모차르트!>

이 또한 개인적 사심이 듬뿍 들어간 선택이니.. 뮤지컬 <모차르트!>에는 너무 유명하고 좋은 노래들이 많다. 「나는 나는 음악」,「내 운명 피하고 싶어」, 「황금별」 등 잘 알려진 넘버들이다. 필자는 극 중 콘스탄체 베버가 부른 「난 예술가의 아내라」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필자를 뮤덕으로 입문시킨 노래이기도 하다. 당시 정선아 배우가 부른 것을 보았다. 이 넘버를 부를 때 선아 배우님의 눈빛과 손짓 다 내가 그리는 콘스탄체 그 자체 같았다. 더 말해 뭐하나. 들어보자.  


https://youtu.be/3Ix7uwSv5qA

난 예술가의 아내라_콘스탄체 베버  


젠장 지금 대체 몇 시지
어제 또 늦게 왔구나
일찍 일어나 건강 안 좋아
저 불타는 태양 싫어
젠장 지저분한 집구석
어휴 치울 수가 없구나
이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없어
아예 시작하질 말아야지
난 예술가의 아내라 영감을 줘야 해
하지만 어둠이 오면 다시 또 화장해야지
어딘가 무도회 열려 즐길 기회 있지 절대 놓칠 수 없어
내 인생 즐겨라 꿈속에서 살듯 머리엔 장미꽃을 겪어 삼페인에 취해


4 최고의 앙상블 뮤지컬 <해를 품은 달>

프레스콜 영상을 보다 반해버린 넘버다. 너무 아쉬운 게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재연하지 않고 있는 작품. 아마도 당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뮤지컬화 한 것이기에 재연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적이면서 서구적인 음악과 앙상블의 무대, 안무 모두 잘 어우러져있다. 이 무대를 보고 공연장에서 봐야 하는데 하며 탄식했다. 당시 드라마를 보질 않아서 관심이 1도 없었던 내가 죄지. 아마도 앞으로도 재연은 안 하겠지. 이 넘버는 음악뿐만 아니라 안무 모두 압권이니 꼭 영상으로 보길 권한다.     


https://youtu.be/vwKoD7gpYLg

해를 품은 가짜 달_이훤


해를 품은 가짜 달이 대낮에 떠올라
태양을 어둠 속에 몰아넣고
백성들의 고혈 빨아 그저 하늘에 달덩이만 차오르네
해를 품은 달은 왕비를 뜻한다
가짜 달로 높이 뜨고 적들의 세상
왕의 어버이는 백성이라 하였거늘
나는 어버이도 못 지키는 허수아비
비웃어라 마음껏
비웃어라 소리 높여
하늘대고 마음껏 비웃어라





작가의 이전글 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