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손마디가 손등에 닿던 날
뒤섞인 기억이 머리카락에 남아있었다
일부러 감지 않았다
밤새 그 기억 속에 묻혀있었다
그건 황홀한 외로움
외치듯 움직이던 몸짓에 숨소리는
심장을 헐떡이게 했다
잠시 멈추며 끌어안았던
품에서 쉬는 짧은 휴식
더없이 달콤한 외로움이었다
당신 몸에 남긴 손톱자국
고개를 기울일 때마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그때의 기억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보이는
노란빛 방
시린 등을 타는 손
뒤엉켜 있는 얼음장 같은 발들
채취 대신 느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