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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Jan 07. 2023

허기

배고프다

눈을 뜨면 목구멍에서 내뿜어지는

굶주림의 소리

차가운 대리석에 발을 디디면

허기는 찬기로 변한다


이 몸에 가득한 찬기

한참 데운 물을 끼얹으며

온기를 들이마신다

얼마나 갈까


아직 겨울

어느새 온기는 사라져 버린

찬기마저 넘어선 허기로 만연한

바깥 온도


입안에 쑤셔 넣어도

결국 다 버려질 것들

채워지지 않는 것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굶주림의 소리로

감지 못하는 눈

부서지는 빛을 바라볼 뿐


어느 빛을 찾는 건가

그 빛은 따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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