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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Jan 08. 2023

빈 틈

틈이 생기자

어디선가 나타나 

내 어깨와 허리를 감싸는 손길


귓가로 흘러내리는 소리에

천천히 목을 들어 올린다 

어떻게 찾아왔는지 

묻지 않는다 


묻지 않지만 

무딘 습관들로 대답을 대신한다 


빈 틈이 매워질 때쯤 

고개를 세게 털어내고 

눈을 찔끔 감으며 뿌리친다 


걷잡을 수 없이 

번져있는 자국에

섬찟 뒷걸음치지만 

쉽사리 지워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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