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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Dec 28. 2022

당신 손, 잡아도 될까요?

손이 예쁘네요 

새하얗고 상처 없는 당신 손 

부드럽고 따뜻해요 

머뭇거리며 당신 손을 만져요 

당신 손에서 팔꿈치, 팔뚝, 어깨로 

그리고 목

누어서 어루만지던 당신이었는데 

지금은 그 손을 잡지 못하겠어요 

다시 접히는 손 끝

주먹을 지고 마는 손을 

뒤로 숨겨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허공을 보며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는 아니 나는 어디쯤에 가있는 걸까요 

홀로 있는 것은 분명해요 

그저 홀로 뒤도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냥 모른 척 지나가주길 바라요


당신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여요 

실체 없는 그림자

잡아보려 손을 뻗어봤어요 

바보처럼 흔들리는 손 


당신 손을 

있는 힘껏 잡아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게 되었어요


망설임이 없는

상냥한 당신 손


거짓 같은 당신 손 

알아요 거짓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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