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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Dec 11. 2022

멀고 먼 사이

당신의 손길이 깊어질수록

내가 당신의 품에 파고들수록

서로를 원하고 있음을 안다


당신과 나눈 오랜 키스는

나를 흔들고 기울게 했다

한결같이 무표정이지만

한껏 웃어 보이고 싶었다


우리의 거리는

멀고 보이지 않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당신의 눈동자지만


결코 손을 잡지도

눈을 마주하지도 않지만

허공을 떠 다니며

잠시 서로의 온기를 나눌 뿐이지만

빽빽하지도 비어있지도 않은 밀도


그저 지금의 순간을 사랑할 뿐

바라지 않는 거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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