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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Feb 24. 2023

과로

지난 2~3주 정도 과로를 했다. 사실 그게 과로인가 싶었다. 오늘에서야 회복이 더딘다는 걸 느꼈다. 요 며칠 피로하고 지쳐있었다. 목 주변의 통증이 생겼고 턱 밑에 혹이 난 것처럼 부어있었다. 임파선염이니 좀 쉬라고 의사가 말했다. 충분히 쉬고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또 아니었나 보다. 


습관적으로 무리할 때가 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무작정 달려들곤 한다. 때론 욕심이 생겨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아서 그렇다. 20대 때는 더 일이 중요했고 전부였다. 더 나를 몰아 새우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스스로 자책하는 패턴.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나를 괴롭히진 않지만 여전히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약간은 속상하기도 하다. 몸이 안 따라줘서 더 해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몸 건강해야 뭐든 한다고,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게 없다. 쳇


한 살 터울의 후배와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이다. 비슷한 고민을 할 때가 많고, 일에 있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누며 돕는다. 오늘은 무엇을 배워야 우리가 더 레벨업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그 방법으론 대학원이 나오기도 했고 다른 분야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가는 것도 있었다. 30대 초반, 콘텐츠 미디어 업계에서 시니어급으로 있으면 셔 이대로 회사에서 하는 일에 머물면 안 된다는 걸 매번 느끼곤 한다. 물론 실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팀장급으로 넘어가든 사업장을 내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지금부터 배워야 한다. 


참 고민은 많아지는데, 왜 이리 몸은 안 따라주는지. 커리어대로 잘 쌓고, 내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싶다. 시간은 무섭게 흐르고, 지금의 나도 나이 들어갈 것이다. 몇 년 후엔 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누구와 함께하고 있고 어떤 감정을 키우고 있을까. 미래가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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