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서로를 끌어안으며 입 맞췄다
갈구하듯 탐하는 그 입술이
이마와 목,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굵은 선이 선명해지던 팔이 온몸을 휘감았고
넓은 품이 좁아지며 나를 가둘 때
숨이 막혀도 그대로 잠기고 싶었다
두 손에 갇힌 내 두 손은
마치 인형처럼 그대로 멈춰있었다
어찌나 포근하고 아슬하던지
그저 가만히 붉은 두 손을 바라보며
내 손을 부러워했다
부드럽고 단단한 몸을 눈으로
어루만졌고 그대로 입 맞췄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이름이
간절한 입술에서 터져 나왔다
그 이름은 나의 깊숙한 곳에 박혔다
이름이 흘러나올 때마다
놓치고 싶지 않아 부여잡았고
더 깊은 곳에 가두었다
어느 때보다 아득하고 나른해진
그 품에 나를 맡기고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