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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Feb 21. 2023

제목 없는 글의 모음

내가 가는 길목마다

당신과 함께했던 곳만 쏙쏙 골라서 가는지

내 의지와 상관없던 날

문득 떠오르는 당신 생각

당신이 보고 싶어



적당한 평화 속에서

배를 채울 음식, 감정을 불리는 책, 글을 밝히는 불빛, 마음을 흔드는 음악, 한 몸 누일 자리 하나



이미

아무렇지 않던 것이 아니었다

덮는다고 모를까

당신을 보고 나면 이리도

올라온 감정들이 날 잠 못 이루게 했네



비좁고 울먹인



네가 준 감정들은 나의 빈 마음을 채웠다

빈 잔이 돼버린 나는

채워진 네가 그립다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어

당신을 씁니다



처음으로 잊히는 것이 두렵다고 느끼게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는 잊히지 않는 사람이길, 그의 모든 일에 나와의 시간이 녹여져 있길. 욕심을 부렸다. 그건 그저 욕심. 아직도 그가 편히 보내지 않길 바란다. 괴로울 수 있다면 나로 인해 괴로웠으면. 그렇게라도 그에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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