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by 나무

여름밤.2019


회색빛 감도는 시간에
눈을 감지 못하는데
초점 잃은 눈동자가
누군가 서있을지 모를 허공을 바라보고
점차 꼬여가는 장이
목소리를 내고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신물이
점차 씁쓸해질 때

아직이구나

감내하는 이 시간들이
가져다 줄 무엇은 있는 것인지
점점 잃어가는 얼굴은

언제쯤 사람답게 표정을 지을지

무더운 날인데
근육과 뼈 사이사이가
시리도록 아려
덮고 덮은 몸

역시나

감지도 못한 눈을
덮어
마치 눈을 감은 듯
어둠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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