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의 진실
카메라와 신문이 널브러져 있는 책상에 모여 회의하는 사람들, 포스터부터 시사고발 영화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실제로 취재하고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뉴스 영화다. 꾸며지지 않은 그 순간의 찰나가 기록되어 큰 의미를 두고 싶었다.
이 영화는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들의 입장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독방에 갇혀있는 동안 수사관에게 당한 비인간적인 폭행, 폭언에 대해 취재진에게 상세히 설명한다. 실제 법정에서 진술한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과 그때 조작된 많은 진술서와 같은 문서자료까지 함께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뉴스타파 취재진은 중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며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들을 취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검찰의 문서 조작과 거짓 진술 등의 증거를 찾아내며 피해자들의 무죄판결에 기여했다.
뭐라 더 이야기할 것도 없다. 영화에서 그대로 잘 보여준다.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만들어 주고 죽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나라, 그리고 국민에게 거짓말하는 나라가 지금 대한민국이라고. 그리고 피해자들이 무죄를 받는 건 당연하지만 거짓을 종용한 권력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것 또한 의문이 들었다. 결국 이 나라는 권력주의가 팽배한 거지 같은 상황인 거다. 아마 지금 이 시국에 누군들 모를까 싶다.
아차. 영화 중간에 요즘 많이 보는 얼굴이 등장한다. 과거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다. 그저 알 수 없다, 자기와는 상관이 없다고 자리 피하기 급급한 모습으로 나온다. 반갑기까지(?) 했다. 아주 이 시국에 제격인 영화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