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거리는 손가락_방아쇠수지
3개월 전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공무원이었던 40대 여자 환자분이었는데 업무가 많아서 하루종일 컴퓨터 작업을 할 때면 손가락과 손바닥이 좀 당기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한 달 전부터 네 번째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먹을 쥐었다가 폈을 때 다른 손가락은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었지만 네 번째 손가락만 어디에 걸린 것처럼 뻑뻑한 느낌이 들면서 펴지는 속도가 느렸던 것이죠. 하지만 일을 쉴 수가 없었던 데다 통증이 아주 심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환자분은 진통제를 먹으며 일을 계속했고 골프도 빠지지 않고 나가서 연습을 했습니다.
증상을 느낀 지 약 2달 뒤. 환자분은 떨어지는 물건을 집으려다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결국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손가락을 굽히기도 어렵고 펴기도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죠.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여긴 환자분이 증상이 발생한지 몇 달이 지나서 저희 행복한재활의학과를 방문했고, 저는 증상만 보고도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방아쇠수지 어떤 병일까요?
- 손가락을 구부릴 때 권총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딸깍 거리는 질환
- 손가락 일부 혹은 전체가 펴지지 않음
- 손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
- 처음에는 통증이 발생하지만, 만성이 될수록 통증 보다는 퇴행성 변화를 보임
*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정의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을 구부리거나 펼 때마다 손가락에서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딱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그 힘줄을 덮고 있는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하는데 셋째, 넷째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에 잘 생깁니다. 손가락을 굽힐 때 사용되는 수지굴곡근육에 결절이 생겼거나 부어올랐을 때 방아쇠수지증후군 진단을 내립니다. 손바닥을 펴보면 손가락뼈가 시작되는 머릿부분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앓으면 이 머리 부분의 결절이 평소보다 두꺼워지면서, 그 아래로 힘줄이 원활히 통과되지 못해 걸리거나 억지로 힘을 주어 통과시키려 하면 저항이 느껴지다가 딸깍 소리가 나죠. 증상이 약할 때는 손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찜질 등을 통해 호전될 수도 있지만, 만성화되어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위 사연의 환자분처럼 손가락이 펴지지 않거나 구부리기도 힘들고 통증도 심해집니다.
방아쇠수지증후군 누가 잘 걸리나?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을 자주 써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주로 키보드나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 하루 종일 가사 노동을 해야하는 가정주부나 요식업 종사자, 오랫동안 핸들을 쥐고 있어야 하는 운전업 종사자나 골프채를 쥐고 있어야 하는 골프 선수들이 주로 앓는 병입니다.
하지만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직업군과 상관없이 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생하거나 호르몬 문제로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질환은 청년들보다는 중장년층에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아쇠수지 이렇게 관리하세요
- 온찜질
- 경구 소염제 복용
- 손 사용 최소화
- 마사지 및 스트레칭
증상 초반에는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증상보다는 약한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주사치료를 하기보다는 증상을 인지했을 때 초기부터 꾸준히 온찜질을 하시고,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염제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손 사용을 최소화하여 휴식기를 가지셔야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잘 쉬어주며 찜질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어서 가정에서의 초기관리가 중요합니다.
저희 병원을 방문한 환자분처럼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일을 지속해야 하거나 운동을 계속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손가락이 펴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들어섰으나 도저히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경우죠. 이럴 때는 꾸준히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을 스트레칭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뭉쳐있던 근육을 꾸준하게 풀어줌으로써 통증 및 근육과 힘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죠. 보조기를 착용하여 손가락 구부리는 힘줄에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염증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 치료부위
그러나 증상이 만성화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힘줄이 점점 굳어져 손가락을 움직이기가 어렵고, 위의 환자분처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크게 받게 되죠. 그리고 오랫동안 방치할수록 염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집에서 초기관리를 하는데도 2주 이상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바로 내원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화되거나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의 염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염증이 있는 힘줄과 힘줄을 둘러싸는 막에 스테로이드주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주사는 강력하게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에 통증도 좋아지고 손가락 구부리는 것도 좋아집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주사는 힘줄을 약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고 재발의 위험도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포도당으로 근육과 힘줄의 긴장을 완화하는 치료를 주로 합니다. 인대증식치료 또는 프롤로치료라고도 합니다.
체외충격파치료도 방아쇠수지증후군 치료에 자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은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로 회복되지만 난치성인 경우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을 따뜻하게 할수록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감싸 쥐고 자주 마사지를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마사지를 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에 손을 5분 정도 담가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방아쇠수지 완화하는 자가 운동법 및 치료
▶ 주먹 쥐었다 펴기 (1회 10번)
▶ 마디만 구부렸다 펴기 (1회 10번)
▶ 손바닥을 편 후 손가락 붙였다 떼기 (1회 10번)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증상 초반이라면 자가 관리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에 접어들었더라도 주사치료와 자가운동을 병행한다면 조금 더 빨리 회복시킬 수 있죠. 현재 손가락에 통증이 있거나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면 위 사진을 보시고 가정에서 꾸준히 따라해 보세요. 위 운동은 한 번에 몰아서 계속 하는 것 보다 하루에 3번 꾸준히 해주시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2주간 꾸준히 하시는데도 호전이 없으시다면 전문의를 찾아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상은 행복한재활의학과 김정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