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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Jul 18. 2022

부자로 가는 길에서 만난 수행자(3)

들어가는 글_3_죽은 멘토와 살아 있는 멘토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의사의 수행과 경영에 관한 이야기. 들어가는 글-3



죽은 멘토와 살아있는 멘토


저는 머리를 깎지는 않았지만 스스로를 부처님의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어릴 때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모태 신앙인이기도 합니다.


내가 동시에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또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두 분은 서로 사는 시대와 문화가 달랐지만 두 분이 말하고자 하는 그 핵심, 낙처가 상당한 정도로 일치해 보입니다.



깨달은 두 분이 얘기하는 최종적인 핵심 포인트가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진실의 제자라고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가 현재도 멘토로 삼고 있는 선생님은 겉으로 보면 분명히 기업가인데 내면을 보면 철학자이거나 수행자와 같은 기품이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나 부처님, 노자나 장자와 같은 죽은 멘토에게서는 책을 통해 배우거나 먼저 깨달은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배웁니다. 그리고는 명상을 통해 몸으로 익혀 갑니다. 때때로 살아있는 멘토를 만나 다시 검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런 시간이 몇 년 흐르면서 인생과 세상, 돈과 행복에 대해서 나만의 고유한 정의가 내면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지관행은 원래 수행자의 마음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수행자 뿐 아니라 스케일업을 준비하는 CEO 들에게도 매우 적절한 마음가짐이라고 보았습니다.


스케일업의 핵심은 CEO의 마음의 크기!


스케일업은 직원의 규모가 늘거나 매출의 규모가 늘고 본사건물의 스페이스가 느는 것 만 스케일업이 아닙니다.


그렇게 스케일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CEO의 마음의 크기가 바로 스케일업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보는 각도에 따라 경제 공부가 될 수도 있고 마음공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止 멈춘다


觀 멈춘 후에 바라보고


行 바라본 다음에 행동한다.





감정과 수행, 그리고 경영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은 있는 것!


이게 과연 뭘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작자미상의 글로 힌트를 드리죠.


다친 손으로 일할 수는 있지만 다친 마음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은 마상입니다.


마상,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것은 특히 한국 사람에게 굉장히 도드라진 특징입니다.



우리 민족은 굉장히 분위기와 감정에 잘 좌우되는데 직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직원들도 때로는 돈 5만원이나 10만 원에도 직장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그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판단했으니 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 의견도 존중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직원들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그만두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이런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통찰은 조직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분야입니다.




저희 병원은 개원 초기에 정말 이직이 심했죠.


병원 개원 후 1년 지날 때 까지는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문에 손이 끼었다고 안 나오겠다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아침에 출근을 안해서 신상에 문제가 생겼나 걱정되어 전화를 하면 아예 전화를 받지 않다가 월급날 문자로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직원이 35명 정도 되는데 최근 2년간은 1년에 한 명 정도가 퇴사할까 말까 합니다. 그것도 뭔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더 좋은 일을 찾아서 퇴사하고 남은 사람들은 떠나는 이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퇴직했던 직원들은 지금도 점심 때 밥 먹으러 가끔씩 옵니다.



우리 병원 조리팀장은 겨울에도 쌀을 따뜻한 물에 씻는 법이 없습니다. 쌀은 찬물에 씻어야 찰기가 산다며 늘 찬물에 씻고, 밥이 남으면 식혜를 담궈 별미를 만드는 분입니다. 이 분이 워낙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퇴사한 직원들도 식당밥을 그리워 하죠.



제가 어떻게 직원들과 이런 복된 관계를 맺게 되었고, 행복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는지 수행자의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직원들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이 함께 발맞춰 나아가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힌트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사례와 함께 본격적인 지관행 경영의 핵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이 행성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는 의사 김정훈이었습니다.



다음 월요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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