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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Sep 13. 2023

맨발의 의미 1)접지 효과

맨발의사가 들려주는 맨발 걷기의 모든 것(2)

맨발의 의미



1. 접지 효과

어쩔 수 없는 활성산소


사람의 몸은 에너지를 만들 때 그 부산물로 계속 활성산소가 발생합니다. 활성산소라는 것은 우리가 에너지로 쓰고 있는 산소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데 전자쌍을 이루지 못해서 불안정하게 되는 산소들을 말하는 겁니다. 전체 산소 소비량의 약 2% 정도가 늘 활성산소로 바뀝니다. 불안정한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강해서 연쇄적으로 세포 안에 들어 있는 다른 단백질, 지질, 핵산 등을 산화시킵니다. 그 결과 세포의 노화 사멸을 촉진하여 만성질환을 일으킵니다. 암,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치명적인 질환뿐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고지혈증, 당뇨, 비만과 같은 대사성질환을 일으킵니다. 활성산소는 한 마디로 산소의 찌꺼기 같은 것이죠.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염증 때문에 조직이 붓거나 다양한 만성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활성산소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산소가 없을 때는 일곱 개의 ATP만 만들 수 있는데 산소가 있다면 32개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일 산소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지금과 같은 진화된 모습을 갖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토콘드리아라는 내장형 배터리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인 결과 인간은 고성능 배터리를 장착한 전자기계가 된 셈입니다. 마치 스마트폰 배터리가 한 번 충전할 때 4배나 더 오래가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완전히 다른 개체였는데 원시 대기에서 점차 산소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우리 세포 속으로 들어와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몸에는 대략 50조 개의 세포가 있는데 각 세포마다 미토콘드리아가 적게는 수백 개에서 많으면 수천 개까지 있습니다. 각 세포가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쓰는가에 따라 미토콘드리아의 개수가 달라지는 것이죠. 세포 안에는 우리가 살아갈 때 꼭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포함한 유전자를 담고 있는 세포핵이 하나 있는데 미토콘드리아는 수백~수천 개가 있는 셈입니다. 인체에서 물을 제외하고 건조중량을 계산해 보면 미토콘드리아가 절반이 넘습니다. (그러니 인체는 어쩌면 내장형 배터리인 미토콘드리아가 주인공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인류가 지금의 효율적인 몸을 가지게 된 데에는 산소의 영향이 무척이나 컸고 그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활성산소가 모두 나쁘기만 한 걸까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산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중에 발생한 산소의 찌꺼기로서의 활성산소는 노화와 질병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효소체계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는 세포 내에서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고 호르몬을 만들고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돕습니다. 또한 수명이 다 한 세포들을 정리하고 외부 침입자들을 공격하는 중요한 작용도 합니다. 활성산소는 농도에 따라 세포 내의 환경을 잘 조절할 수도 있고 세포 내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농도에서는 문제가 있는 세포들은 자연사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상황을 세포자연사(apoptosis : programmed cell death)라고 합니다. 자연적으로 수명을 다하고 죽어가는 세포를 말합니다. 그러나 활성산소의 농도가 더 높아지면 괴사(necrosis)가 일어납니다. 이것은 세포가 파괴적인 죽음을 맞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활성산소는 반드시 특정 상황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통제하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세포막에 있는 성장인자 수용체, 사이토카인 수용체와 같은 다양한 수용체를 통해 들어온 정상적인 신호는 좋은 활성산소를 만들고 이런 활성산소는 적절한 신호전달을 끝내면 이런 청소부들에 의해 정리가 됩니다.


갑자기 넘쳐나는 활성산소 유발 환경


현대인들에게는 오염된 공기와 물, 토양, 자외선, 산화된 식품과 다양한 화학처리를 거친 음식들, 자연으로 분해되지 못하는 온갖 화학물질들, 약물, 담배, 과도한 스트레스 등 온갖 활성산소를 유발하는 환경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급성질환 분야에서는 예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발전을 보여왔지만 짧은 기간에 급증한 활성산소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질환에는 거의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의학계는 노화도 과도한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의 이런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과도한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다면 사람은 훨씬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이야기입니다.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제


그렇다면 살면서 발생하는 과도한 활성산소를 해결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내부 항산화제


우리 몸에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라는 찌꺼기를 제거하는 청소부들이 있습니다. 이 청소부들은 모두 효소들입니다. Catalase, Superoxide dismutase, Peroxiredoxin, Glutaredoxin과 같은 다양한 효소들이 미토콘드리아에서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활성산소들을 중화시키고 있습니다. 


- 외부 항산화제


항산화제를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비타민C, E, 아연,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토양의 산성화와 식물을 기르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제품들로 인해 식물 안에 포함된 비타민과 미네랄이 40년 전에 비해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환경오염이 진행된 현대사회에서 항산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면 영양제로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먹는 것 외에 항산화 효과를 누리는 방법이 없을까요?


- 무한한 항산화제, 지구 (Infinite Antioxidant, Earth)


그에 대한 대답이 우리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과 만나는 것입니다. 맨발로 지구와 만나면 지구에 있는 자유전자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실제 실험을 해보면 압니다. 신발을 신었을 때 우리 몸과 땅은 일정 정도 전위차(실험결과)가 있다가 땅과 우리가 맨발로 만나는 순간 전위차가 사라집니다. 신발을 신으면 전위차가 생기던 것이 맨발로 땅과 만나면 사라지는 것은 땅에 있는 자유전자들이 몸으로 흡수되면서 전자쌍을 이루지 못하던 활성산소들을 전기적으로 중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불안정하던 활성산소들이 안정적으로 전자쌍을 이루면서 염증을 완화하고 유전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늘 무시받았던 발이 사실은 인체라는 전자기계의 충전단자였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맨발로 지구와 흙과 만나는 것, 이것은 인체라는 전자기계를 충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상태를 접지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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