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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Sep 14. 2023

맨발의 의미 2)풋코어 강화

맨발의사가 들려주는 맨발걷기의 모든 것(3)

맨발의 의미


2) 풋코어 강화

 

 

풋코어 강화로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는 일이 줄어든다.

 

코어근육이라는 말은 허리나 복부, 골반에서 주로 많이 쓰는 용어인데 발에도 코어근육이 있을까요? 코어근육은 기본적으로는 관절에 안정감을 주는 근육이라는 뜻입니다. 척추에 안정감을 주는 작은 근육 다발이 있는 것처럼 발에도 안정감을 주는 작은 근육들이 여럿 있습니다. 발가락을 벌리거나 오므리고 발의 길이를 줄이며 아치에 힘을 주는 근육도 있습니다. 정강이나 종아리에서 발로 내려오는 긴 근육을 외재근이라고 하는 반면 발 뒷부분에서 시작하여 발가락이나 발 앞쪽에 끝나는 짧은 근육들을 내재근이라고 합니다. 이런 풋코어 근육들은 발에 있는 수많은 관절들을 촘촘하게 이어주면서 발이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지면에 단단하게 고정하도록 도와줍니다. 말 그대로 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이 신발에 대한 저의 느낌입니다. 거친 환경에서 발을 보호하는데 신발은 유용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현대인들은 너무도 성능이 좋은 신발 때문에 발가락 사이에 놓인 풋코어 근육을 쓸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근육 사이사이에 지방이 들어차고 근육의 부피는 줄어듭니다. 맨발걷기를 오래 한 사람은 MRI로 발을 촬영해 보면 발가락 사이의 풋코어 근육이 단단하고 풍부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신발걷기만 한 사람은 풋코어 근육에 지방이 끼고 근육도 작게 위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신발걷기만 한 사람의 발은 안정감이 떨어지게 되어 노인은 넘어지기 쉽고 젊은 사람들은 발을 접질리기 쉽습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넘어지고 나면 고관절 골절이 많이 생기는데 때로는 골절 후에 다시 걷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걷지 못하면 급속도로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치매로 진행하기 쉽습니다. 과거의 축복이 현재는 저주로 바뀐 셈입니다.


풋코어 강화로 혈액순환 촉진


발에서부터 시작된 혈액순환의 기능을 더욱 향상해 주는 것이 종아리 근육입니다. 종아리 근육 안에는 정맥혈관이 있는데 정맥혈관의 피를 심장으로 보내기 위해 밸브가 있습니다. 이 밸브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것이 바로 종아리 근육입니다.

주기적으로 뒤꿈치 들기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더욱 촉진되어 발바닥에서 올라온 혈액이 더욱 심장으로 잘 순환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맨발걷기를 하면서 까치발로 뒤꿈치 들기 운동을 하신다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신발을 신은 요즘 아이들은 발이 바닥에 닿을 때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행검사를 할 때 맨발로 걸으라고 하면 무심코 터벅터벅 걸으면서 발바닥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만일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이 없었다면 이렇게 터벅터벅 무심하게 걸었을까요? 충격을 줄이고 바닥면에 주의를 기울이며 한 걸음 한 걸음 사뿐하게 걷지 않았을까요?

맨발로 흙길을 걷게 되면 발이 바닥에 닿는 느낌을 고스란히 풍부하게 느끼게 됩니다.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자극과 감각을 받아들이고 그 감각에 따라 발가락 근육을 정밀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저절로 풋코어 근육을 사용하며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풋코어 근육에 지방이 줄어들고 탄탄한 근육으로 가득 차게 될 때 저의 삶도 더욱 탄탄해지는 것처럼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발이 바닥을 단단하게 움켜쥐게 되고 쉽게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는 일이 줄어들게 될 뿐 아니라 인생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쉽게 넘어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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