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훈 Nov 01. 2023

맨발걷기의 효과(7) 염증 호전

맨발의사가 알려주는 맨발걷기의 모든 것(11)

맨발걷기의 효과, 일곱 번째


7. 만병의 근원 염증을 호전시킨다.



착한 염증


염증에 대한 오해가 많아서 이 기회에 좀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깨가 아파서 오신 환자분을 초음파로 검사하다가 힘줄 주변에 염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힘줄에 염증이 좀 있네요."라고 말씀드리면 "정말요?"라고 화들짝 놀래는 분들이 종종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깨근육이 뭉쳐서 뻐근한 통증이 있는 분들이 내가 진찰도 하기 전에 지레 짐작으로 "선생님, 저는 염증 때문에 어깨가 아픈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깜짝 놀래는 분도, 짐작으로 으레 자신은 염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모두 염증에 대한 나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염증은 원래 우리 몸을 지키는 매우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조직이 손상되거나 내 몸에 해가 될 만한 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올 때 염증반응이 없다면 우리는 자연 속에서 매우 취약한 존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염증반응이 없다면 인류는 확실히 지금과 같은 수명을 가지진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염증은 우리 몸을 방어하는 중요한 면역반응입니다. 


염증은 낡거나 파괴된 자기 세포의 찌꺼기나 해로운 물질이 있는 곳에 공병대와 경찰이 함께 가는 것과 같습니다. 파괴된 곳으로 찾아 가서 복구하는 공병대이자 선량한 자기 세포에게 위협이 되는 침입자들은 잡아가는 경찰이 바로 염증세포들입니다. 그러니 염증과정은 발달된 생명체의 수호천사와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못된 염증


이렇게 정상적인 염증과정이 어쩌다 지금은 이렇게 고약한 존재처럼 취급받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주변에 넘쳐나는 염증유발 사건과 염증유발 물질들 때문입니다. 담배와 술, 각종 살충제와 환경호르몬, 중금속, 미세플라스틱, 오염된 공기와 오염된 먹거리,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등 현대인들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는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염증을 해소해 주는 항염증 음식들은 거의 섭취하지 않죠. 마음의 짐을 날려버리는 스트레스 관리방법은 멀고 가벼운 즐거움을 찾게 되는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폰 사용은 가깝죠. 



지속적인 염증 유발 환경에 노출되면 통증과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 건선 등 각종 자가면역질환, 불면, 우울, 집중력저하, 치매와 같은 뇌의 문제, 심지어는 상당수의 암도 만성염증과 연관이 있습니다. 노화도 염증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 염증이 만병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만성염증은 급성염증과 달라서 일반적인 검사로 쉽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급성염증은 빨갛게 붓고,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기는 특징적인 현상이 나타나지만 만성염증은 이런 분명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성염증은 때때로 아주 모호하고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오랜기간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데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런 만성염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살피는 의사들은 대체로 기능의학을 진료에 접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검사 중에서도 여러가지 지표를 비교하여 만성염증을 확인하거나 적외선 체열검사를 통해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맨발로 만성염증을 날려버린다.


맨발걷기나 접지를 하면 염증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적외선 체열검사는 몸에 염증이  있으면 빨갛게 표시되는데 이것은 체온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에 염증이 있어서 적외선 체열검사에서 온도가 높게 나왔던 환자가 접지를 하고난 뒤 염증이 감소하고 체온도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연구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다양한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만성염증은 온갖 질병의 뿌리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연구는 소규모의 연구이기 때문에 대규모 실험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실 이런 연구 실험설계는 별로 어렵지는 않아 보입니다. 우선, 급성염증이나 만성염증이나 관계없이 통증과 염증부위가 일치하고 체열검사로 온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합니다. 그 후 접지를 한 그룹이 접지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하여 얼마나 접지를 했을 때 얼마나 온도가 낮아졌는지를 대규모 실험을 통해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대규모 연구로 접지의 염증감소 효과가 확실히 증명된다면 의사들이나 환자들에게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될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맨발걷기의 효과(6) 골다공증 감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