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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Jul 19. 2024

왜 당신의 요통은 사라지지 않나(2)급성요통 원인

요통은 신드롬이다 (1)


갑작스럽게 꼼짝도 할 수 없을 만큼 허리가 아픈 급성요통!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15년간 만 명의 요통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치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분들이 급성요통으로 허리수술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나도 허리통증이 심해서 꼼짝도 하기 힘든 상태이니 찾아간 곳에서 수술을 받으라고 해도 덜컥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 이토록 힘든 급성요통, 허리디스크 증상이 어떻게 단 한 번의 치료로 달라지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급성요통에 시달리는 분들은 보통 이런 자세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죠.


이 분도 한 쪽으로 허리가 틀어져서 벽을 잡거나 부축을 받으면서 저희 병원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뒤에는 이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주사 및 도수치료 한 번으로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급성요통으로 허리를 바로 펴기도 어렵던 분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왜 당신의 요통은 사라지지 않나? 2) 급성요통의 원인



1. 급성요통의 원인 두 가지 : 디스크 염증 vs 신경뿌리병증


급성요통의 흔한 원인 두 가지, 허리디스크 염증과 신경뿌리병증



급성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허리디스크 관련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약해지거나 인대가 약해져서 디스크가 뒤로 튀어나오면서 염증이 생기면 급성요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디스크성 통증(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염증만 있는 경우)


급성요통이 있을 때 가장 먼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디스크가 신경을 직접 누르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디스크가 직접적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만 있는 경우라면 수술을 할 필요가 없으며 초기에 잘 관리만 하면 큰 후유증 없이 잘 회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신경을 직접 압박하는 경우에는 약 3~5%의 비율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디스크가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고 허리디스크가 경막 주변에 염증을 일으킬 경우 기침을 해도 허리 주변이 울리는 듯한 통증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염증을 완화하고 자세를 잘 관리하면서 재활치료를 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급성요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신경뿌리병증(허리디스크가 신경을 직접 압박하며 좌골신경통을 일으킴)


좌골신경통은 다리 쪽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을 말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허리의 신경이 디스크에 의해 눌려서 생기는 신경뿌리병증이 있습니다. 골반이나 허벅지에서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좌골신경통, 즉 다리로 뻗어가는 쩌릿한 통증이 있다면 아래 그림과 같이 집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도 환자의 신경뿌리가 자극을 받는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위로 젖히고 다리를 들어 올려 봅니다. 바닥에서 다리가 약 30도에서 70도 올라온 구간에서 허리나 골반 다리 뒤쪽으로 쩌릿하게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도 잘 쉬면서 재활을 한다면 95% 이상 수술 없이 잘 회복합니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없는 상황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 급성요통이 생기는 원인



꼼짝도 하기 힘든 급성요통이나 허리에서 시작하여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는 통증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이런 상황은 주로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동작, 반복적인 동작 때문에 생깁니다.



급성요통을 일으키는 자세


대체로는 아래와 같은 동작에서 급성요통이 잘 발생합니다.



허리를 숙이고 물건을 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골프 스윙처럼 허리에 무리가 되는 동작을 반복할 때  급성요통이 많이 생기곤 하죠.



이것은 허리디스크를 보호하고 있는 인대가 앞쪽은 두껍고 넓은데 비해 뒤쪽은 얇고 좁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면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사피엔스가 두 다리로 걸으면서 갖게 된 숙명 같은 것입니다.


네 다리로 걷는 동물들은 중력 방향인 척추의 앞쪽 인대(원래는 전종인대라 부르는데 일반인들을 위해 전방인대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가 넓고 두껍습니다. 디스크가 앞쪽으로 쏠리기 쉽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피엔스는 척추를 세우고 하늘을 쳐다보는 대가로 허리디스크 뒤쪽의 얇은 후방인대로 디스크를 보호해야 할 운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허리디스크가 뒤로 밀려나가서 급성요통을 일으키는 원리


그러나 사람이 허리를 숙이더라도 위 그림의 좌측 1번 그림처럼 정상적인 요추의 C자형 커브를 유지한다면 허리디스크를 잘 보호할 수 있습니다. 우측 2번 그림처럼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인다면 약한 후방인대가 압력에 의해 뒤로 튀어나오는 허리디스크를 보호할 수 없어서 디스크가 염증을 일으키거나 신경을 누르는 일이 발생합니다.



급성요통이 허리디스크 만의 문제일까? 약해진 근육의 문제도!



하지만 디스크 문제만이 요통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척추 주변 근육의 상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코어근육이 약하면 요통이 잘 생기지만, 코어근육이 튼튼하면 요통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근육의 문제



급성요통으로 저희 병원을 방문한 분들을 보면 위의 MRI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MRI 판독은 모두 디스크 팽윤으로 똑같습니다.  허리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은 비슷한 셈이죠. 그런데 증상도 모두 똑같을까요?


MRI에서 검은색은 근육이고 근육 사이의 흰색은 지방입니다. 맨 왼쪽의 1번 MRI 사진의 경우 검은색 근육 사이의 지방이 10% 이내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죠. 이 경우는 허리 통증이 생기더라도 그렇게 고생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운데 그림의 2번 MRI 사진의 급성요통으로 고생하는 분은 하얗게 보이는 지방이 약 2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급성요통이 생기면 일주일씩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맨 우측의 3번 MRI 사진의 주인공은 평소에도 허리를 바로 펴기가 어렵습니다. 코어근육뿐 아니라 척추를 세워주는 기립근이 거의 지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척추 옆쪽의 요근도 동그란 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풀어져 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거의 요통을 달고 사신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허리 통증이 모두 허리디스크 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평소 코어근육을 튼튼히 하고 좋은 자세를 유지한다면 허리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사실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급성요통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다음 시간에는 급성요통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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