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는 수술을 해야 할까요?
목을 젖힐 수가 없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팔이 저려요!!!
목이 아프고 팔이 저려서 목디스크로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받은 뒤 정말 수술을 받아야 할까 고민하던 친한 후배가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예 목이 잘 돌아가지도 않은 상태였죠. 1번 치료하고 난 뒤에 목은 좀 돌아가는데 조금만 목을 젖혀도 팔이 저리고 뒷목이 아파서 무척이나 증상이 심했습니다.
워낙 성격이 좋은 녀석이어서 조금 목 돌리기만 좋아졌는데도 엄청 좋아진 것처럼 느끼더군요.
그러나 오랫동안 통증치료를 전문적으로 해 온 의사 입장에서는 목을 조금만 움직여도 팔까지 저려오는 증상을 두고서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디스크가 팔로 내려오는 신경을 심각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100명 중에 5명 꼴로 진짜로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비율로 보자면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한다면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훨씬 많은 목디스크! 교과서적으로 보자면 재활치료를 3개월간 한 후에도 증상의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수술을 결정해도 늦지는 않습니다.
다만, 팔에 힘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그때는 즉각 수술이 필요할 수는 있습니다. 통증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통증의 강도는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물론, 환자분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고통스럽다면 하루도 참기 힘들 때가 있지만 통증은 주사나 시술 등으로 얼마든지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반드시 수술을 해야 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루 종일 앉아서 지내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처럼 장착된 일자목, 거북목은 목디스크를 훨씬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자목이나 거북목은 머리를 몸의 중심축에서 앞으로 빠져나가게 만들기 때문에 머리를 두 배, 세 배 무겁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목뼈 위에 볼링공이나 쌀포대가 얹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목디스크가 이 압력을 견뎌 낼 수 있을까요?
이 친구도 거의 앉아서 일을 하거나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인데 어김없이 일자목과 구부정한 어깨로 인해 목 주변 근육들이 죄다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목디스크 증상이 심하게 온 것이죠.
그런데 목디스크라고 해서 목만 치료해서는 완전히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 이유는 상부 흉추(위쪽 등뼈)가 뻣뻣해져서 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반드시 상부 흉추의 경직을 해결해 주어야만 목이 부드럽게 움직이고 목디스크 증상도 함께 좋아집니다.
이 친구의 경우도 목디스크뿐 아니라 상부 흉추의 경직도 함께 치료해 주었고 약 한 달 치료 만에 목디스크 증상이 90%가량 호전되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 한 두 달 뒤에 연락을 해 보았더니 증상의 재발 없이 열심히 일하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한 달 뒤 전화로 목디스크 상태를 체크하는 닥터 행복한
물론 증식치료 외에도 자세교정, 재활운동을 같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목디스크 환자를 치료할 때도 포도당 주사로 치료를 하고 진통제나 스테로이드는 쓰질 않습니다. 잠깐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반복하게 되면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 환자분도 주사치료 외에도 꾸준한 스트레칭과 자세교정을 통해 구부정했던 자세와 일자목을 교정한 덕분에 오랫동안 긴장되어 왔던 목 근육들이 제자리를 찾고 목뼈의 정렬도 제자리를 찾아간 셈이죠. 당연히 목디스크와 눌리던 신경의 문제도 좋아졌고요.
환자가 워낙 말도 재미있게 하고 표정도 익살스러워서 지난달 통증 관련 학회가 열렸을 때 제가 척추통증과 관련해서 온라인 세미나로 이 케이스를 발표했는데 많은 의사 선생님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케이스입니다.
혹시나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다고 목디스크로 진단받고 수술을 결정하셨나요?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두세요. 안전한 포도당 주사와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면 굳이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어요?
이상은 치료를 통해 행복을 더하는 행복한재활의학과 닥터 행복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