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문장, 11월 셋째 주

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by 아무것도아닌



11.10 월요일


내면으로 연결되는 나만의 방식.

날 것의 생각을 고르고 다듬는다.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의 호흡이 되어 언어로 세상에 닿는다.




11.11 화요일


언제 식을지 모르는 '다짐'과 아무런 감동 없는 '꾸준함' 사이를 걷는다.

다짐이 배신하더라도, 꾸준함이 실패하더라도,

그 이상의 의미를 더하지 않고 묵묵히 걸음을 옮긴다.




11.12 수요일


'지금'이라는 이유 하나로, 지금에 집중한다.

긍정으로도 부정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내 앞에 '존재'한다는 새살의 무게를 그대로 감내하며 지금을 선택한다.




11.13 목요일


'마음'이라는 공간에 여유를 남긴다.

가벼운 낙엽 하나, 아무 말 없는 웃음 하나,

자주 들여다보는 사소한 취향 하나쯤은 품어둘 수 있는 곳으로.

그렇게 비워두면, 행복은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머무른다.




11.14 금요일


첫 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새 노트를 펼친다.

그러나 다시 써봐도 글자는 비뚤어지고 문장은 마음과 어긋난다.

별수 없이 얼룩진 자국을 감내하며 그대로 이어나간다.

지난 흔적과 선명한 글자 사이,

겹쳐진 틈으로 바라는 무언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11.15 토요일


가장 화려한 순간은 마지막에 오는걸까.

저 노랗고 붉은 잎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모든 것을 내려 놓는 중이라는 흔적이다.

완벽이 아닌, 소멸의 과정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1.16 일요일


따뜻한 공감은 분명 위안이지만,

그 온기를 좇아 '보여주려는 마음'을 택하는 순간, 나의 세상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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