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11.03 월요일
굳이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느슨해지는 것만으로 숨이 트인다.
누구에게도 증명하지 않고, 그저 내 방식대로 머무는 일.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11.04 화요일
이 아침, 활기와 평온으로 채우려 하지만
문득 음울한 혼돈이 틈새로 스며든다.
그 혼돈을 알아차리되 몰아내려 들지 않는다.
다만, 그늘이 전부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늘이 있어도 커피 한 잔을 묵묵히 내린다.
불완전한 평온이야말로 삶의 완전한 얼굴일지도.
11.05 수요일
언제부턴가, 좋아서 한 일조차 설명해야만 안심이 된다.
정답의 틀 속에서, 기준은 남에게서 빌리고 기쁨은 자신에게 설득한다.
하지만 그 답들을 하나씩 내려놓을수록, 오히려 나만의 시선이 선명해진다.
11.06 목요일
어제의 친절함도 오늘의 짜증도, 그때의 나일 뿐이다.
변덕이라 부르든, 모순이라 부르든
그 안에서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 변화의 결 속에서 지금의 내가 살고 있다.
11.07 금요일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욕망은 닮아있지만, 살아내는 이야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11.08 토요일
혀끝을 맴도는, 하지 않아도 될 말들.
그 가벼움을 굳이 뱉어내기보다, 그냥 삼키는 쪽을 택한다.
11.09 일요일
틀리다고 단정했던 타인의 삶에도 나만큼의 무게가 깃들어 있다.
그 진실이 '나'라는 단단한 껍질을 서서히 갈라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