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01.05 월요일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냥'이라고 답한다. 이유를 붙이는 순간 애정은 조건이 되고, 조건이 되는 순간 마음은 서서히 자리를 잃는다.
이름 없는 끌림. 설명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감각.
01.06 화요일
나를 정의하던 외부의 것들을 조금씩 덜어낸다. 지켜야 할 가식, 연기해야 할 역할들에 휘둘리지 않도록.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애씀을 거두면 남들의 목소리가 섞이지 않은 본래의 나에 닿는다. 그렇게, 나만의 궤적을 그려간다.
01.07 수요일
감추지 않기로 한 순간, 들킬까 움켜쥐던 긴장이 풀린다. 원치 않는 모습을 인정한다고 지탱하던 전부가 허물어지지는 않는다.
어둠이 드러난 뒤에야 그림자는 사라진다.
01.08 목요일
이미 도착한 불행은 어떻게든 살아지지만 형태 없는 예감은 끊임없이 불안을 키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상상만 먼저 몇바퀴를 돈다.
01.09 금요일
특별한 일이 없어서 하루가 밋밋한 게 아니다. 늘 같은 방식으로 보내는 안전함이 감각을 무디게 할 뿐.
그 익숙한 흐름에 작은 다름 하나만 섞어도 공기는 금세 낯선 전율로 차오른다.
궤도는 늘, 이토록 사소한 시도에서 바뀐다.
01.10 토요일
공가을 기다리며 상처를 꺼내놓는 시간은 달콤하다.
하지만 고통을 증명하는 데 머물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려는 동력은 멈춰버린다.
나아가려는 의지가 빠진 고백은 푸념일 뿐. 기어이 스스로를 일으키는 과정만이 나와 타인을 잇는 힘이 된다.
지금 나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통증 뒤에 숨어 있는가.
01.11 일요일
빠르게 쌓이는 나이가 두렵고, 줄어드는 인연이 아쉽고, 안정을 핑계로 통장 잔고에 연연해도, 이 모든 유한함에 둔감해지기로 한다.
쥐고 있는 것들은 덧없고 어떤 행복조차 영원하지 않기에.
흔들림을 두려워하기보다 파도 타듯 넘기며, 의연함이 깃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