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내가 신청한 '제빵기능사 실기' 과목은 58%,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기초 다지기' 수업은 55%가 자부담.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카테고리에 속하는 파이썬 기초 수업 (온라인)경우 10%만 자부담이다. 이 수업은 80% 이상 수강 마치고나면 10% 자비부담금 (9,900원이지만) 환불도 해준다고 한다!
요즘 뜨는 새로운 기술 (빅데이터, 코딩, 메타버스 등등) 관련한 "K-디지털 트레이닝" 그리고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수업들은 전액 정부 지원을 받기도 한다. (역시 정부가 원하는 인재상은 역시 신기술을 겸비한 이과생이다!)
3. 수업듣기
수업출석하러 가니 출석체크 방법이 제각각이다.
요리 수업에서는 실물카드를 직접 기계에 찍어서 출석체크하라고 한다. 비콘이나 QR 코드로 출석체크하는 건 권장하지 않으셨다. 반면,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수업 갔더니 아예 실물카드는 얘기 꺼내지도 않는다. 강의실 들어오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연결돼서 출석 메시지 뜰 테니 비콘으로 출석체크 하라고 한다.
사실 어느 방법이라도 다 괜찮다. 단, 80% 이상 출석을 권장하기 때문에 출석체크는 빠지지 않고 꼭 체크! 출석률 낮으면 5년 뒤, 다시 신청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제빵기능사 첫 수업 때 강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취미로 이 수업 듣지 말고,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을 하던, 창업을 하든 경제활동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경제활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이 수업에 대한 국고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대신 요즘 핫한 컴퓨터, 신기술 쪽으로 예산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언젠가 이 수업이 폐강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시는 분위기였다.
그 말씀을 들으니, 이 수업을 조금 쉽게 생각하고 수강한 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또 모르지. 정말 베이킹 쪽으로 언젠가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정부와 학원, 그리고 학생들의 자비부담금으로 시행되는 국비교육 지원 프로그램. 나름 의미 있는 거버넌스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1) 정부가 충분한 자원과 의지를 가지고 있고, 2) 사적 영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학원들이 잘 구축되어 있고, 3) 교육열 높은 사람들이 많을 때 가능한 모델이다. 개인으로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직업교육,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국가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평생교육을 제공하고, 경제를 지탱해나갈 수 있는숙련된 인력을 계속 길러낼 수 있는 기회다.
의미 있는 수준에서경제활동에얼마나 기여하지 상관관계있을지성과분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개개인의 삶 차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나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다른 선진국가에도 이 정도 시스템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