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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Me Feb 19. 2019

# 여행지에서 동행을 만난다는 것은

세계여행레시피. 

떠나기로 한 날짜가 정해지고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였던 



"혼자 가는거야?" 

"혼자 다녀야 돼?" 

"친구도 없이?!" 



낯선 타지에서, 언어 조차 통하지 않는 곳에 혼자 떨어진다는게 많은 이들에게 

설렘보단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일을 혼자 해내야 한다는 것. 


막상 가본 이들에겐 별거 아니라고도 얘기하는 

가본 이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 

오롯이 혼자만의 여행에 대해서 나는 많은 일들을 겪고 겪어오며 

결국 답은 찾지 못하였다. 


아니, 답은 없었다. 



내 성격은 유별나다. 

그리고 조금 지랄맞다.  

그래도 남에게 피해끼치기 싫어하고 남의 생각을 존중하고 고마워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은 그랬다. 

거울 속에 비친 반대의 모습만 평생의 모습을 봐야 할 나이기에, 우리이기에 

진정 나의 모습을 죽을 때 까지도 보지 못하지만 

그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었을지 모른다. 


나의 여행에서 내가 만난 이들이 다 좋았을까? 



"불편한 사람이었어요"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정말 자기 중심적이었거든요" 

"말 수가 적어서 의견도 없이 남들 따라다기만 하고 왜 여행하는지 모르겠어요" 

"뭘 하든 다 짜증만 내면서 계속 같이 다니는게 이해가 안됐어요"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어요..뭐.."


이런 사람들 속에 


"정말 죽이 척척 잘 맞아서 여행하는 내내 오래된 단짝 친구와 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도움을 많이줘서 너무 고마운 사람이에요" 

"외로운 타지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난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이런 여행을 또 다시 해볼 수 있을까 싶을만큼, 행복했어요"


이런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느쪽에 속할지 생각해봤을까?


나는 보통의, 보통적인,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이니 누구를 만나도 잘 지낼 수 있을거라고 

대게 후자쪽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자쪽이라곤 조금도 생각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나또한 역시.





여행지에서의 나는 그 어느쪽도 아니었다고 할 수 없었다. 



누군가에겐 이상한 사람, 누군가에겐 오래된 단짝

그리고 또 누군가에겐 불편한 사람, 그리고 은인이 되기도 했던 내가 있었다. 



느닷없이 눈뜨고 일어나니 사라졌던 동행 때문에 하루를 꼬박 마음아파 울었었다. 

타지에 나와 나를 쉽게 보는 누군가 때문에 화를 내며 또 울었고 

약속을 저버리고 쉽게 생각하는 이 때문에 사람을 피하게 되기도 했으며 

내가 생각한 마음과 그의 마음의 크기가 다르단 이유로 움츠러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가족이라 불리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기에 

단 하루를 만났던 나를 위해 시간을 쏟기도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아직 길게 남은 나의 여행을 위해 보탬이 되어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도 응원해주는 이들도.




그러니, 자책하지 말고 

마음아파 하지 말기를 

그리고 또 자만하지 않기를 

되뇌이고 되새기길 바래본다. 




나에게, 우리에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일 수는 없겠지만, 

그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음에 있어서 힘들어할까봐.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자신 스스로에게 나쁜 사람이 되어갈까 

지난 날을 뒤돌아보다 저 멀리 주저 앉은 나에게 해주고픈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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