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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Me Feb 24. 2019

# 여행이 일상이 된다는 것.

세계여행레시피. 멕시코 산크리스토발

자기 자신의 마음속의 막연한 꿈이라던지, 
꼭 이루고자 하는 버킷리스트라던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 아닌 
주위 사람은 이미 이루고 있는 꿈일 수도 있는 많은 이들이 꾸는 버킷. 


세계여행 또는 세계일주. 





단순한 여행에 그치지 않고 세상 이곳 저곳을 다니며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서
혹은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은 그냥, 한번 뿐인 인생. 

여지껏 벌었으니, 하고 싶은건 다 해보고 살아보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세계여행을 꿈꾸고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정보화 시대에 발 맞춰 시간과 돈만 된다면 내 마음에 따라 언제든지 
그리고 얼마든지 여행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 다른 의미를 두곤 한다.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하고 싶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나조차도 나를 모르겠는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막연하게 떠나고 싶어서. 
그저 쉬고 싶어서. 
우물안 개구리 같아서. 
여행이 너무 좋아서. 
..
....
.........

너무 많아서 다 추리지 못할 정도 각자 많은 이유를 안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에 있어서 어떠한 마음가짐이 중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말그대로 여행은 여행이니까. 



하지만 가끔 쇼핑을 위한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묻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보곤한다. 
여행에서 꼭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무언가를 느껴야 하는 것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곳의 프라다 백이 너무 싸서, 그래서 너무 좋아서 나는 그 곳이 좋았어. 
라는 말도 누군가에겐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말이 될 수도 있는거니까.







이렇게 여행에 대한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써내려갔지만 
사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행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내 말이 맞네 니 말이 맞네, 토론을 하고 싶은건 아니었다.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불쑥- 튀어나온 생각들 일뿐이지.


그냥 좀 답답해서. 
숨이 막혀서. 
길을 조금 헤매는 중이라서. 


말을 써내려가다보면 길이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세계여행을 나온지 어느덧 딱 8개월이 되었고 곧 9개월차에 접어든다. 


좋았던 시간도 있었지만, 힘든 시간들도 많았다. 
돌이켜보면 좋았지 하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고 
그러기엔 여행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사실이 가끔은 숨이 막혀 온다. 



그럴거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오면 되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포기를 뜻하는 것만 같았기에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끙끙 앓고만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할 때가 참 많은 시기다.  



여행을 하면서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모두에게 일상이 있듯이 나도 그저 일상일 뿐이니까. 
그러니 세계여행을 특별하게 생각할 것도, 특별하게 볼 것도 없다. 



직장상사에게 욕을 먹고, 업무가 밀리고 하려던 일이 꼬이고, 야근을 하고
늘상 때려쳐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쉽지 않듯이 

내 여행도 그렇다.

물론 회사보단 낫지만 ? (웃음) 




회사를 때려치고 여행을 나오면 무언가 바뀌지 않을까를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너무 여행에게 많은 짐을 지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은 그저 내가 나에게 시간이라는 여유를 내어줄 뿐, 답을 주진 않는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내가 늘상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 
답은 자기자신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그리고 시간을 얻게 되면 답을 찾는 시간도 갖게 되다 보니 
여행으로 인해 답을 얻고는 여행이 모든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견해이고, 
정말 여행으로서 보고 느끼면서 답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 
내 생각이 맞다고만 볼 수도 없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고민들, 걱정들, 해야할 일들에 대한 답도 
내가 직접 내려야 하는 것들인데 나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생각을 
이곳에 하나둘 풀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써내려가는데 
그저 한숨과 웃음이 섞인 한탄만이 중간중간 새어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뱉고 그걸 그대로 쓰다보니 
나도 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여행이 일상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쓰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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