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이 힘든 진짜 이유

나를 솔직히 드러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 내면의 저항에 관하여

by NYNO


회사 밖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나를 드러내는 건 필수입니다.

회사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다는 건 오로지 ‘내 이름’ 하나로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거고, 그러려면 퍼스널 브랜딩이 필수니까요.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돈과 성과에 직결된 일이죠.

굳이 퍼스널 브랜딩 같은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아도 나를 드러내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입니다.
『시대예보』를 쓴 송길영 작가님도 이에 관해 여러 번 이야기를 했고, 조금만 찾아봐도 프로세스 이코노미다 뭐다, 납득 가능한 이유는 충분히 많아요.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도움을 주는 영상과 책도 넘쳐나니까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내가 그 ‘실행’ 이 힘들다는 거요.

고백하자면 저는 인스타그램을 잘하지 못합니다. 평소에 의견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성격과 달리, 온라인에 내 사진을 뽐내듯 올리고 생각을 드러내는 일엔 왠지 모르게 엄청 소심해져요.

그동안 저를 온라인에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여러 번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짐을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못하고 있죠. 뭐 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이런 거 수십 번 들었지만 막상 행동하는덴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도대체 왜 이렇게나 어려워하는지 곰곰이 고민해 봤습니다. 결국 모든 건 내면의 저항과 두려움 때문이었죠.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뉘더군요.


1. 완벽주의
많은 사람이 시작을 어려워하는 이유로 완벽주의를 이야기하죠. 저는 그동안 완벽주의를 많이 덜어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남아있단 걸 깨달았습니다.
제 브랜드에 대한 구상과,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기획 등 온갖 기획 아이디어를 챗 gpt와 논의하고 있는데요, 기획을 탄탄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엄청 다양한 관점에서의 기획과 수정을 거듭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저의 단점으로 완벽주의를 꼽더라고요..ㅎ


image8.png
image4.png
*얼마나 답답했으면 계획→분석→'다시 계획'에서 벗어나서 실행 좀 하라고..ㅎㅎ


일단 해보는 게 저 같은 사람에겐 힘들지만, 결국은 우선 실행하며 수정해 나갈 수밖에 없어요.



2. 과거의 습관
한국에서 자란 많은 사람이 그렇듯, 튀는 것보다는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며 자랐습니다. 어릴 때 자기주장이 강한 탓에 마찰을 여러 번 겪은 후부터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게 됐죠.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해졌어요. 눈치도 잘 보고, 분위기 파악도 빨라진 탓에 무리에 잘 융합되고 사회생활 만렙인 사람이 되었지만 지금 와서 나를 다시 표현하려니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을 떨쳐내기 쉽지 않아요. 그렇게 길들여져서 자라왔는데, 다 자라 보니 갑자기 개성을 표현해야 하는 시대인 거죠ㅎ



3.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이 두려움이 저에겐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탓에 늘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립니다. 세상엔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온라인에서 나를 드러낼 때에도 다른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부터 하게 됩니다.
그들에 비해 내 생각과 노력이 초라해 보일까 봐 두렵고, 인정 욕구까지 더해져 비난받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만약 이 두려움들이 사라진다면 내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image.png

예전에 곽정은 님의 유튜브에서 두려움에 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나를 드러내는 일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라고 했지만, 깊숙한 욕망에는 분명 '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하고 싶다'도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건 큰 보람이니까요. 다양한 생각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습니다. 단지 두려움이 그 욕구를 막고 있을 뿐이죠.

이렇듯 내면의 저항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를 드러냈을 때 좋은 점들을 계속 떠올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힘들게 시작한 이 매거진을 통해 솔직한 이야기와 나아가는 과정을 공유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최근에 푹 빠져서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 있는데요, 바로 터틀넥프레스의 『사업일기』입니다.

KakaoTalk_20250710_094410113.jpg


이 책은 제목처럼 진짜 ‘일기’ 예요. 터틀넥프레스의 대표님이 퇴사를 하고 1인 출판사를 꾸려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무기력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달리다가, 또 여러 번 멈추기도 하는 솔직한 이야기들이에요. 이 책을 읽는데, 꾸밈없이 솔직한 이야기에 완벽한 공감을 넘어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까지 잔뜩 생긴 저를 발견했어요.
진솔한 이야기일수록 공감을 이끌고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저처럼 자신을 드러내고 기록을 쌓아가길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늘 그랬듯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는 일은 언제나 옳으니까요.

조만간 이 브런치에, 기획만 잔뜩 한 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드디어 시작했다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이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작은 용기와 응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