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해 주는 커뮤니티의 힘
제품을 만드는 기획자로서, 일을 하다 보면 나는 대표가 아니어도 어느새 브랜드의 엄마가 된다.
제품의 출시 과정에선 사람들이 다 BM인 나만 찾고, 아주 소소한 의사결정까지 내 손을 거친다. 아무리 회사의 브랜드라도,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내가 만든 제품에 대한 애정은 더 커진다.
그때 처음으로 하게 되었던 생각이 있다. 바로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고 싶다는 것.
제작 과정에서 함께 협업하고 마주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 우리의 고객이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 브랜드가 망하길 바라는 마음은 없었으면 했다. 어쩌면 그렇게 모인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모이면 단 0.1%라도 성공 확률을 올려줄지 모른다고 믿으면서,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을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건네는 "이 제품, 브랜드가 너무 좋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걸. 야근 끝의 허탈함, 마지막 결정을 혼자 내려야 할 때의 불안이 그 한마디로 조금씩 줄어든다. 그때 응원의 힘을 배웠다.
하물며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는 1인 대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어떨까?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응원을 주고받는 커뮤니티는 큰 에너지이자 명확한 ‘추진력’이 된다.
웰니스라는 키워드로 내가 하려는 것들을 묶어 시작해 보자고 마음먹고, 웰니스 키워드로 무작정 온갖 검색을 하다가 ‘요비탐’(요가+웰니스 비즈니스 탐험)이라는 커뮤니티를 발견했다.
요가레터를 운영하는 마디님이 만든 모임이었다. 웰니스 주제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는 소개만으로도 바로 끌렸다. 마침 4기 모집 중이어서,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고 망설임 없이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3주.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엄청 큰 힘이 됐다.
유료 모임이었고, ‘웰니스 × 비즈니스 공부’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에 허들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각자의 주제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해서 넷플연가, 문토, 트레바리, 인사이터 등 여러 모임을 경험해 봤는데, 예상외로 기간이 제일 짧았던 요비탐이 가장 끈끈했다. 아마 개인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의 집중력, 그리고 짧지만 밀도 있게 설계된 진행 덕분이었을 것이다. 운영자 마디님의 꼼꼼한 설계덕에 3주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틈이 없었다.
거의 매일 슬랙 메신저로 정보를 주고 받았고, 주 2회 줌으로 특강과 과제 발표회를 진행했다. 한 달에 한두 번 몇 달을 끄는 방식보다 짧고 촘촘한 리듬이 관계를 훨씬 빨리 단단하게 만드는 걸 몸으로 느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끝나고도 응원할 수 있는 좋은 관계가 남았다는 점이다.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분들이라 만나면 항상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함께 요가도 하고, 좋은 웰니스 체험이 있다면 망설임없이 함께 가자고 제안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리고 요비탐을 하면서 구체화했던 웰니스 뉴스레터를 시작했다고 멤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으로 공개했는데, 너무나 따뜻한 말로 응원해주시고, 구독도 해주셨다. 따뜻한 응원의 힘을 느끼며 나도 기회가 될 때마다 힘찬 응원을 드려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그래서 지금 못 하고 있는 SNS 활성화를 위해 또 다른 모임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마감을 강제로 만들려는 목적도 있지만, 한발짝 더 나아가게 하는 그 응원의 온도를 더 자주 느끼고 싶어서다.
취향과 관심사, 고민으로 연결되는 게 이렇게나 좋은 일이다. 힘이 될 뿐 아니라 실행력까지 올려준다.
앞으로는 여러 커뮤니티를 더 경험하고, 언젠간 내 이름으로 작은 모임이나 챌린지도 열어 보고 싶다.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건 정말 신나고 좋은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