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스윙>(안무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안무 안성수, 음악 젠틀맨 앤 갱스터즈.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4.20~22.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니 사실 놀라웠다.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은 늘 인기가 있지만, 안성수 안무가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부쩍 대중적인 기획이 늘었다. 제목이 '스윙'이라니 재미 없기도 힘들지 않을까. 뒤에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한 분들 보니 스윙 애호가들이 많이 보러 온 듯했다. 스웨덴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한국에 이미 여러번 왔었다고)팬인 관객들도 있었다.
공연 초반은 워밍업하듯 서서히 분위기를 띄웠다면 마지막 몇 장면은 에너지가 휘몰아쳤다. 라이브 밴드가 함께하니 확실히 시너지가 있다. 밴드 보컬은중간중간 마이크를 잡고 곡을 설명했다. 레퍼토리화해도 좋을 작품. 안성수 안무는 아주 리드미컬하지만 수학적 차가움이 있어서 스윙과 얼마나 어울릴까 싶었는데, 스윙을 자신 스타일대로 요리하면서도 흥을 적절히 살려놓는다. 김현, 김민진 같은 젊은 무용수들도 잘해냈지만 안무가의 뮤즈인 이주희의 존재감은 이 무대에서도 대단했다. 뛰어난 테크니션들 사이에서 작은 몸으로 깊이감을 불어넣는 춤선은 독보적이다.
(다음은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간추려봤다.)
+수많은 스윙곡 중에 이번여 고른 곡들은 안무가가 뉴욕에 있을 때 익히 들어온 음악에다,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의 자작곡 중에서 선별했다.
+스윙이 재즈의 일종이니 즉흥의 요소가 있지만, 무용에서 말하는 약속된 즉흥의 틀에서 이루어졌다. 마디수를 정해놓았기에 즉흥성이 큰 변수는 아니었다는 안무가의 설명.
+밴드의 경우 즉흥도 하지만 정석 플레이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 밝힘. 한달간 무용단과 호흡을 맞췄단다.
+무용수 안남근은 이번 시즌에 합류했는데 (안성수 특유의) 상체는 한국무용, 하체는 발레 같은 동작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한다. 무용수 김민진은 빠른 동작이 많아 힘든 가운데 살짝 느린 하와이안 리듬이 나오면 좋았다고. 또 안남근은 연습은 숨막혔지만 밴드 오면서 좀 풀어지고 공연에서 오히려 즐거웠다고 고백.
+사회자의 설명에 다르면 안무가가 스윙댄스를 기본 모티프로 삼아 안무하진 않았다고 한다. 스윙댄스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 부분은 의외였다. 영향받지 않기도 어려운 법인데, 그만큼 안무가가 자기 색깔이 강하고 엄걱한 스타일이 있다는 의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