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한 문화생활(2018.03.11)

장다해 개인전 <빌트인>

by 루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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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왜 이렇게 쉬지 않고 무언가를 보러다니는지 모르겠다. '공백'을 공백으로 두지 않고 메우고 싶은 건지도. 공백이 지워질 리는 없다. 색깔을 칠하고 덧칠하고 지우고 다시 칠하는 과정일까. 하릴없이 이렇게 일지를 남기려는 까닭은 무엇일지. 시간이 지나면 선명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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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4시경, 효창공원역 근처 아카이브 봄에 들러 장다해 개인전 <빌트인>을 봤다. 선 색 면 중심의 심플한 추상 회화 작업. 건축 도면을 떠올리게 한다. 의도했는지 모르겠으나 아카이브 봄의 공간 자체에 어울리게 기획된 작품이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제목이 '빌트인built-in'인가. 아니라면 절묘한 큐레이팅이고. 공간도 살고 그림도 산다. 창과 빛이 무대 세트의 일부로 기능한다. 그래서 2, 3층 모두 문을 열어두었지 싶다. 전시×인테리어. 어떤 그림은 괜히 탐이 나 사서 집에 걸어두고 싶기도 했다. 이를테면 이런 그림.


"장다해는 정물에 대한 가벼운 애호를 바탕으로 활동하며 컬러 차트의 색상과 광선에 매료되어 있다. (...) 풍경에 대한 고전적이거나 낭만적인 태도를 이미지가 투영되는 물리적 지지체와 연동하여 다룬다. 사물의 깨끗한clean 상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회화가 사물을 명료하게 보이게 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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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도 쓰고 신문도 볼 겸 대흥역 근처 비로소biroso 커피 방문. 2층에서 경의선 숲길 공원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정오께 들른 합정동 비포그레이beforegray도 이곳도 커피 머신은 모두 라마르조코La Marzocco. 파주의 밀크북 카페도 같은 브랜드 머신이다. 3그룹(추출기가 3개 달린) 기준 2천만원이 넘는다. 커피 머신의 명품이라는데 쓰는 카페가 꽤 많아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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