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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 Sep 11. 2021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약을 제대로 빨았다는 건 이런 거지

오...필립 K. 딕 최고의 걸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구나!  


초월에 대한 욕망과 초월자의 욕망을 이런 식으로 엮어놓을 수도 있다니, 정말 멋지다. 


이미 <화성의 타임슬립>과 <죽음의 미로>에서도 맛봤지만, 소설 전반에 안개처럼 깔려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응결하는 딕 특유의 현실붕괴감각은 참 마음에 든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감각에서 비롯되는 디스토피아적 암울함이 가장 덜했던 것 같다. 작품의 설정을 감안하면 역설적이다. 일련의 모험을 통해 바니 메이어슨이 결국 어떤 불교적 초월에 가까운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단지 클라이막스가 좀 밋밋해서 그랬던 건가? 


아무튼 이건 정말 다시 읽어볼 만한 작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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