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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6 추석특강

ㅡ 대치동은 지금

by Anne

수능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요즘.

수시접수는 이미 끝난 상태라서 대입준비를 하는 고3아이들은 각자의 입시전형에 맞게 마지막준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아이 학교에서도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부터는 '수능집중학습기간'이라고 해서 학교에서도 무언가 하고 있는 것 같고, 학원들도 파이널에 파이널을 외치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이런 때 추석연휴 10일이라니.

대치동학원가에서 아이들을 가만둘 리 없지.

추석연휴 한 달 전부터 추석특강에 관련하여 어찌나 문자가 많이 오던지.

여기저기 학원에다가 걸어둔 게 많아서 그랬는지 특강문자와 곧이은 마감문자가 계속 온다. '마감임박'이 말은 사람을 얼마나 초조하게 하는지...아이에게 마지막으로 점검할 게 있나 살펴보자고 했다.


'한국사. 딱 하루 특강으로 총정리! '

이런 문구에 아이는 혹 해가지고서는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네에네에. 그러셔야죠! 신청해 드리리다.

그리고 또. 생명? 총정리? 그래 알았어. 다른 과목은? 됐어?!"


그렇게 신청해 주고 오늘 특강 들으러 가는 길.


소문에 추석연휴 10일 동안 지방이나 서울근교에서 숙소까지 얻고, 특강시간표를 알차게 짜서 듣는 학생이 많다더니 추석연휴인데도 대치동은 평소보다 더 많은 학생들로 거리에 가득 찼다.


공부하느라 애쓰는 아이들도 안쓰럽지만, 휴일 아이들 데려다주느라 이 복잡한 길에서 깜빡이 켜고 차에서 대기하는 엄마아빠들도 참 안쓰럽다.

우리 진짜 올해까지만 하고 여기서 그만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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