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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다른 너희들
당신의 커피값은 얼마입니까?
ㅡ예의 바른말이 주는 힘이라고 믿고!
by
Anne
Sep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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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들은 외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집에서 시켜 먹는 건 괜찮은데 번잡한 게 싫은가 보다.
자알
먹었다.. 하고 나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점 중에 하나 아웃백.^^
고기만 찾는 사춘기
애들에게는 고기나 구워줘야 따라나서니 가끔 데리고 간다.
며칠 전 신나게 먹고 나오는데
서빙해 준 직원이 종이봉투 가득 빵을 담아서 손에 쥐어줬다.
나는
"저희 방금
다른 분께 받았어요. 괜찮습니다." 했다.
"손님이 워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요. 제가 좀 더 많이 담았어요. 이것도 가져가세요. 이거 냉동실에 넣었다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어도 맛있어요." 하는 거다.
내가
이미
너무
많다고오. 다 못먹는다고오.
감사한데 그냥 처음 받은
것만 가져가겠다고 얘기하니 소곤소곤 얘기하며 내 손에 기어코 쥐어 주었다.
계산이 끝나
등 떠밀려
나왔는데
애들이랑 오빠가 내
양
손 가득 들려있는 빵을 보더니
빵 터져서는 웬 빵이 이리 많냐며?
나이가
들어서 그른가...
서빙하는 직원들이 내 자식 같아서 그른가..
이왕이믄
고맙단 말도 자주.
그릇 치우는
것도 손쉽도록 돕고.
후식도
안 먹고(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은 건데...)
후딱 먹
고 자리도 빨리 비워줘서 그랬나?
여하
튼 그 직원은 우리 가족 식사서빙이 꽤 괜찮았던 모양이다. 다행이다.
눈인사
찡끗찡끗하며 안녕히 가세요. 하는 인사가 정겨웠다. 애들도 괜히 신이 나서 우리가 그릇 치우는 거 도와드렸다고 그런 거야? 하면서 빵 몇 개에 괜히 신이 났다.
집에 와서 빵봉투를 쏟아보니 빵이 무려 11개
식구수대로 받은 빵 4개에 친절한 직원이 담아준 빵 7개
.
오늘 아침으로도 먹고
아들 녀석이 왔다 갔다 간식으로 또 먹고
내일 아침으로 먹을
것까지 남았다.
말의 품격에서..
.
말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람의 향기가 생각났다.ㅎ
커피가격이 커피를 주문하는 말에 따라 다르다는 프랑스의 어느 카페.
아이들과 빵을
기분 좋게 먹으며
친절한 말은 빵을
가져다준다.?!
친절한 말은 상대의 기분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고
이야기해 줬다.
어쩌면 그 친절한 직원이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던 하루일 수도 있다. 그냥 서비스를 많이 받고 친절을 받아 나는 기분이 좋았던 거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책 속의 이야기를 해주며 나눌거리를 꺼낸 것뿐.
'근데 얘들아 그렇다고 계속 상 치우고 있지말고오!'
그나저나
내
자식한테나 친절하게 말해야 하는데
요즘 그게 잘
안된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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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혼자놀기만 좋아했는데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란다. 좌충우돌 엄마놀이 N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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