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커피값은 얼마입니까?

ㅡ예의 바른말이 주는 힘이라고 믿고!

by Anne

우리 집 아이들은 외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집에서 시켜 먹는 건 괜찮은데 번잡한 게 싫은가 보다.

자알 먹었다.. 하고 나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점 중에 하나 아웃백.^^

고기만 찾는 사춘기 애들에게는 고기나 구워줘야 따라나서니 가끔 데리고 간다.


며칠 전 신나게 먹고 나오는데

서빙해 준 직원이 종이봉투 가득 빵을 담아서 손에 쥐어줬다.

나는

"저희 방금 다른 분께 받았어요. 괜찮습니다." 했다.

"손님이 워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요. 제가 좀 더 많이 담았어요. 이것도 가져가세요. 이거 냉동실에 넣었다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어도 맛있어요." 하는 거다.

내가 이미 너무 많다고오. 다 못먹는다고오.

감사한데 그냥 처음 받은 것만 가져가겠다고 얘기하니 소곤소곤 얘기하며 내 손에 기어코 쥐어 주었다.


계산이 끝나 등 떠밀려 나왔는데

애들이랑 오빠가 내 손 가득 들려있는 빵을 보더니 빵 터져서는 웬 빵이 이리 많냐며?


나이가 들어서 그른가...

서빙하는 직원들이 내 자식 같아서 그른가..

이왕이믄 고맙단 말도 자주.

그릇 치우는 것도 손쉽도록 돕고.

후식도 안 먹고(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은 건데...)

후딱 먹고 자리도 빨리 비워줘서 그랬나?


여하튼 그 직원은 우리 가족 식사서빙이 꽤 괜찮았던 모양이다. 다행이다.

눈인사 찡끗찡끗하며 안녕히 가세요. 하는 인사가 정겨웠다. 애들도 괜히 신이 나서 우리가 그릇 치우는 거 도와드렸다고 그런 거야? 하면서 빵 몇 개에 괜히 신이 났다.


집에 와서 빵봉투를 쏟아보니 빵이 무려 11개

식구수대로 받은 빵 4개에 친절한 직원이 담아준 빵 7개.


오늘 아침으로도 먹고

아들 녀석이 왔다 갔다 간식으로 또 먹고

내일 아침으로 먹을 것까지 남았다.


말의 품격에서...

말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람의 향기가 생각났다.ㅎ

커피가격이 커피를 주문하는 말에 따라 다르다는 프랑스의 어느 카페.


아이들과 빵을 기분 좋게 먹으며

친절한 말은 빵을 가져다준다.?!

친절한 말은 상대의 기분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고 이야기해 줬다.


어쩌면 그 친절한 직원이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던 하루일 수도 있다. 그냥 서비스를 많이 받고 친절을 받아 나는 기분이 좋았던 거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책 속의 이야기를 해주며 나눌거리를 꺼낸 것뿐.


'근데 얘들아 그렇다고 계속 상 치우고 있지말고오!'


그나저나

자식한테나 친절하게 말해야 하는데

요즘 그게 잘 안된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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