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딸의 국어수행평가

ㅡ양재천 벚꽃길이 가고싶었어

by Anne

양재천 벚꽃길이 가고싶었어


고등학생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했던가.

나는 학교 앞 양재천이 가고싶었다.


4월이면

시험공부를 해얄지

친구들과 눈꽃비를 맞을지

고민이다.


떨어지지마라.

비야 오지마라.

일주일만 꼬옥 붙어있어주라.


밤샘벼락치기 공부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어느새 일주일이 후딱


밤새 비가왔나

바람이 쌩쌩 불었나

아니면

내 벼락치기 공부때문에

양재천에 벼락이라도 떨어졌나


중간고사는 끝났고

꽃도 다 떨어져버렸다.


결국

올해도 흐드러지게 핀

양재천 벚꽃은 보지 못했네


그래도 괜찮다

비록 벼락치기었지만

시험은 잘 마쳤으니까


그래도 괜찮다

늦은밤 공부하고 집에가는길에

달빛아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으니까.



올해 고등학교를 간 막내딸이 국어 수행평가로 시를 지어야한다고 한다. 나를 표현하고 나의 진로와 고민이 들어가면 좋겠다는데 주제는 뭘로 할까를 한 참을 생각하고 있길래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하고 니 얘기 먼저 해봐..했다.


울딸은 특수목적고를 다니고있다.

예술계열이라 경쟁이 치열하고 매시간 시험, 평가를 반복하다보니 고입이후 잠 한 숨 편히 못 자는 걸 보면 맘이 안타깝다.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다보니 아이가 갑자기.

"양재천 벚꽃이 보고싶었어. 그런데 올 해도 못봤네."

하는거다.

"그래 그럼 그걸 너의 상황이랑 묶어서 일기처럼 써보자.

그리고 시의형식으로 간추려 다시 적어보면 어때?!"

했다.


새벽 2시....3시...

졸린 눈을 비비며 쓱 내민 이야기는

그냥 딱 니이야기다.^^


엄마눈엔 그저 기특한 울딸 수행평가를 소개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