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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 낮잠

ㅡ 밤낮없이 엄마

by Anne

나는 고1. 고3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결혼 전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적 있었지만

아이를 낳고 거의 전업주부로 지냈다.


중간중간 일이 하고 싶어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아이들 케어에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일을 접고 늘 아이들에게 왔다.


늘 아이들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십수 년을 지내왔는데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50대를 코앞에 둔 요즘은

맘은 그럭저럭 정리가 되는데

몸이 힘들다.


새벽밥 지어

남편 도시락 싸고

둘째랑 차에서 먹을 간식 싸주고

큰아이 깨워 밥 먹이고

준비시켜 내보내고

집에 들어오면 8시.


애들 다 보내고 아주아주 여유 있는 이른 시간인데

본격적인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10시. 11시가 훌쩍 넘는다.


예전엔 오전 시간에 동네엄마들과 브런치를 하거나 오전운동을 하거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럴 기운도 필요도 없어지는지...

그냥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편하고 좋다.


아이들이 집에 오는 시간이 늦고

큰아이가 스터디카페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으니

간식 챙겨주고 주방정리 후 자려고 하면

새벽 2시가 훌쩍 넘는다.


3-4시간 자고 종일 있으면

정말이지 진짜 너무 피곤해서

남편은 낮잠을 자두라고 하는데

한 번 일어나면 다시 눕는 게 잘 안되더라.


버티고 버티다

4-5시면 왜 잠이 쏟아지는지.

저녁준비 전에

소파에 누어 잠깐 졸면 너어무 좋다.


낮잠.

게을러 보여서 싫었는데

슬슬 낮잠시간을 즐기고 있다.

오늘도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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