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D-56 가을맞이 대청소

ㅡ 맨발이 시려워지면 가을.

by Anne

하늘이 맑다.

드디어 가을이 왔나?!


맨발에 아무거나 툭툭 신고 외출했는데,

발이 시려워졌다.

가을이다.


한여름이 지난 것 같은데 덥고, 또 덥고

찬기운이 좀 내린 것 같은데 한낮은 덥고, 또 덥고

이놈의 여름은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며칠 비가 쏴아 쏟아지더니 창문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나는 분기별로 옷장과 이불장을 갈아엎는다.


옷정리.

계절이 바뀌는 즈음 식구들의 옷장의 옷을 모두 꺼내서 작아진 옷, 해진옷은 버리고 내년에 입을 옷은 잘 정리해서 넣어둔다. 새로운 계절에 입을 옷은 먼지를 탁탁 털어 다시 잘 개어 서랍에 정리해 두고! 혹시나 작아진 옷은 없는지 구입해야 할 옷은 있는지 살펴본다.


이불정리.

여름 내내 잘 덮었던 홑이불은 삶음 코스로 푹푹 삶아 바삭바삭 잘 말려 지퍼백에 베개와 세트로 정리에 넣어둔다.

가을. 초겨울에 덮을 차렵이불은 건조기에 털기 코스로 한번 돌려 먼지도 털고 솜도 한번 살려준다.


각방에 옷과 이불을 세팅에 두면 가을맞이 끝.


귀찮을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사계절이 있는 게 너무 좋다.


작아진 아이들 옷을 보면서 아이들이 쑥쑥 잘 잘라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사자모양, 토끼모양 이불에서 스트라이프, 체크, 시커먹 죽죽 한 무채색이불까지 아이들의 이불변천사도 재미있고 좋다.

추석 전에 집안정리를 싸악 하구나니 개운하니 좋네.


올 추석연휴는 무지무지하게 긴데, 우리 집 고사미 덕분에 조용히 보낼 수 있어서 좋다. 가족이 각자 하고 싶은 거, 해야 할 거하면서 보내자고 선언했는데 난 오늘부터 긴긴 연휴에 뭘 하고 보낼지 고민해 봐야겠다.



그나저나 우리아들 옷은 왜 검정 뿐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D-57 모닝 꿀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