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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4 가을하늘

ㅡ 모의고사 보러 간 고사미와 가을하늘 보러 간 멍뭉이

by Anne

오늘 사설모의고사를 보는 고사미.

새벽밥 짓고 도시락 싸고 꿀잠 자는 아들 녀석을 깨운다.


몸이 천근만근이겠지.

어제도 늦게 들어왔는데...

에효.

맘 같아선 그냥 오늘 늦잠 재울까. 싶다가도

맘 약해지면 안 되지. 할 건 해야지. 싶어서

하나도 안쓰럽지 않은 척 무심하게 툭툭 쳐서 깨운다.

몇 번을 방을 들락거려 줘야 겨우 일어나는 녀석.

"오늘 점심도시락 뭐야? 두부조림 있어요? 고기도? 오예..."

겨우 눈 떴으면서 도시락을 살펴본 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다.


'오늘은 제발 실수하지 말고 잘하고 와!'


행여나 괜히 부담 가질까 봐 입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아들. 오늘도 파이팅. 다녀와서 좀 자! 밥 맛있게 먹고!"

후다닥 준비를 끝낸 고사미는 초코바 한주먹 챙겨 나갔다!


둘째 녀석도 오전 연습 간다고 일찌감치 나가고 주말 오후에 우리 집 멍멍이랑 부부만 남았다.


"날씨도 좋고 우리 뽀송이 산책이나 다녀올까?! "


아이들이 점점 커나가니 부부가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둘이 있어도 좋지만, 뽀송이가 함께 지내다 보니

마치 넌 우리 집 늦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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