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모의고사 보러 간 고사미와 가을하늘 보러 간 멍뭉이
오늘 사설모의고사를 보는 고사미.
새벽밥 짓고 도시락 싸고 꿀잠 자는 아들 녀석을 깨운다.
몸이 천근만근이겠지.
어제도 늦게 들어왔는데...
에효.
맘 같아선 그냥 오늘 늦잠 재울까. 싶다가도
맘 약해지면 안 되지. 할 건 해야지. 싶어서
하나도 안쓰럽지 않은 척 무심하게 툭툭 쳐서 깨운다.
몇 번을 방을 들락거려 줘야 겨우 일어나는 녀석.
"오늘 점심도시락 뭐야? 두부조림 있어요? 고기도? 오예..."
겨우 눈 떴으면서 도시락을 살펴본 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다.
'오늘은 제발 실수하지 말고 잘하고 와!'
행여나 괜히 부담 가질까 봐 입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아들. 오늘도 파이팅. 다녀와서 좀 자! 밥 맛있게 먹고!"
후다닥 준비를 끝낸 고사미는 초코바 한주먹 챙겨 나갔다!
둘째 녀석도 오전 연습 간다고 일찌감치 나가고 주말 오후에 우리 집 멍멍이랑 부부만 남았다.
"날씨도 좋고 우리 뽀송이 산책이나 다녀올까?! "
아이들이 점점 커나가니 부부가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둘이 있어도 좋지만, 뽀송이가 함께 지내다 보니
마치 넌 우리 집 늦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