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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 벌써 10월

ㅡ 10월의 황금연휴.

by Anne

벌써 10월.

시간 참 빠르다.


하루를 보내는 건 더딘데 돌아보면 훅훅 지나가있다.

10월이 된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저녁 뉴스에 오늘 국군의 날 행사 장면을 보고

"오늘이 국군의 날이었어? 벌써 10월이라고?"

가만있어보자 추석이 며칠이었지?

달력을 보니 이번 연휴 참 예쁘게 모여있네.

아이들이 어렸다면 벌써 계획을 빵빵하게 세우고 신나게 짐을 싸고 있을 텐데... 많이 아쉽구먼!


큰아이고등학교 입학하고는 여행 한 번 못 갔다.

코로나도 있고, 이래저래 여권까지 만료되어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신세다.


"우리 고사미 시험결과 상관없이 그간 고생한 고사미와 오빠 덕분에 덩달아 꼼짝 못 한 고일이 데리고 가까운데 여행 다녀올까?"

"그래, 결과야 좋던 나쁘던 수고한 모두가 바람 쐬고 오면 좋지."

"여보, 우리 당장 여권사진 찍으러 갈까? 애들 거는 혹시 몰라 내가 미리 찍어뒀어. "


고사미 주민증 사진 찍을 때, 고일이 학생증 사진 찍을 때 다 준비해 뒀지. 훗! 여보는 결제만하믄됩니다!


시간이 이쯤 되고 보니 고사미를 위해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렇게 분기별로 쫓아다니던 학원설명회도, 일타선생님 수강하는 일도, 교실자리 신청도 이제 바쁠 일도 없다. 잘됐다. 아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일본여행이나 좀 알아볼까.

선배엄마들이 그랬다. 초조할수록 아이 앞에서 여유 있는 척하라고. 들키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서로 우울해진다고, 엄마들이 정신 차리고 잘 버텨줘야 한다고 했다. 요 며칠 괜히 쳐지고 걱정만 늘었다. 이게 머라고 남들도 다하는 건데 고3엄마가 머 대수라고!


아이들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하던 거 마무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애미야 정신 차리자! 고사미들아! 아프지만 마라. 엄마들 애간장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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