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동을 겁니다

by 버스 모는 이대표

2026년 2월 1일입니다.


어제부로 이곳에서의 일을 마쳤습니다.


2024년 1월에 입사했으니 딱 2년을 채웠네요.


2014년부터 시작한 트럭 운전은

이제 10년이 넘었습니다.


그제 이곳에서의 마지막 납품을 마치고

텅 빈 적재함을 보니 시원섭섭하기보다는


그저 "오늘도 무사히 마쳤구나" 하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10%가 준 확신,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그만두기 직전,

제 투자 실험실의 SOXL이

수익률 10%를 찍었습니다.


자동으로 설정한 소수점 매도가 안 되어

실제 수익을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엔 아쉬웠지만 금방 털어냈습니다.


오랫동안 시장을 보며 배운 건,

숫자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팔지는 못했어도

제 시스템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확인했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오늘부터는 2,000원입니다


기존에 하루 1,000원씩 넣던 것을

오늘부터는 2,000원으로 늘립니다.


실험이 성공했으니

다음 단계로 승급하는 저만의 규칙입니다.


1회 차: 1,000원
2회 차: 1,000원 추가 (병렬 중첩)


누군가는 2,000원이

장난 같다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트럭에 실리는 박스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집 생활비가 되듯,


이 작은 2,000원이 매일 쌓여

유주, 현주, 진주를 지켜줄 성벽이 될 것이라는 걸요.


조급해하지 않고,

그저 제 루틴대로 뚜벅뚜벅 갈 생각입니다.




다음 정류장을 준비하며


이제 며칠 쉬면서

이직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합니다.


정년까지는 아직 15년 넘게 남았고,

저는 여전히 핸들을 잡는 게 편합니다.


직업이 바뀌고 차가 바뀌어도

제가 가족을 위해 쌓는 이 성벽은

단 1초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비바람이 쳐도

성벽은 젖을 뿐 무너지지 않으니까요.


저는 내일도 제 자리에서

제 몫의 벽돌을 쌓겠습니다.



디지털 인장 누끼.png 소중한 것들을 지키겠다는 오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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