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트럭을 몹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 아빠는 아닙니다.
강남의 아파트를 물려줄 수도,
번듯한 빌딩을 증여해 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도로 위에서 핸들을 잡으며 늘 고민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무엇일까?"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
아니, 저절로 물고기가 잡히는 '그물'을 짜주자."
저는 지금 매일 조금씩,
제 아이들의 이름으로 된 계좌에
'자본주의의 그물'을 짜고 있습니다.
믹스커피 값을 아껴서 산 주식이
매주 수요일마다 달러를 벌어오고,
그 돈이 다시 미국 1등 기업의
지분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은 비록,
하루 1,000원, 2,000원의 푼돈입니다.
하지만 이 돈은 '복리'라는 시간을 먹고 자라,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년 뒤에는
거대한 숲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하려 합니다.
"이 돈은 너희가 성인이 된다고 해서
넙죽 주지 않을 것이다."
돈을 다루는 태도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에게
갑자기 생긴 큰돈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수 있음을
저는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돈 대신 '금융 DNA'를 물려줄 생각입니다.
아빠가 어떻게 욕망을 절제했는지,
폭락장이 왔을 때 어떻게 공포를 이겨냈는지,
그리고
이 시스템이
어떻게 20년간 멈추지 않고 돌아갔는지.
그 치열했던 '기록'과 '태도'를 먼저 물려줄 것입니다.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당할 그릇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이 계좌의 비밀번호를 넘겨줄 생각입니다.
트럭 기사 아빠의 투자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가난은 여기서 끝낸다"는
가장의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엑셀을 밟습니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아빠가 바라보는 차창 밖 풍경보다
더 아름답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