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LONE

나의 문제인가, 시대의 문제인가?

by 노바써니


누군가 만들어 놓은 차갑고 회색이 감도는

네모난 공간에 나를 밀어 넣고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규제 속에서

24시간을 감시당하며 일한다.


나의 생각과 의지가 배제되고

무언가에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금기된다.


자연스러운 상태의 나에게 적합한 것을 택하거나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짜여진 것에 나를 맞추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


그런데 그 짜여진 각본 안에 들어가는 게 무척이나 힘들다.

짜여진 각본 안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이미 결론이 나 있으며,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해 떠밀려 난 사람들은, 나는_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고

내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은커녕

나 자신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도 숨이 막힌다.



그래서 매일이 불안하고, 누군가를 믿기가 어렵고,

누군가와 어울리는 게 부담스러워져 버렸다.


이것이 나만 잘하면 되는 나의 문제인가,

아니면 나와 같은 세대에 공공연히 퍼져있는 시대의 문제인가?




개인은 힘이 없으니 뭉쳐야 산다고 했다.

개개인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내면 힘이 생긴다고 했다.


그래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이 되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함께 한다는 게 무엇인지,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낼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도리어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리 안에도 여전히 꼰대스러움과 방관, 이윤추구 등이 뒤섞여

큰 그림을 놓치며 서로 상처만 주고 있는 모습들이 존재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개성은 사라지고

의견의 대립이 팽배해지는 만큼 일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모습들도 그저 과정에 있는 것인 걸까?



나에게 몰려드는 수많은 고민과 문제들이

단순히 나만 가지고 있는 문제라 내가 분발해야 하는 건지,

이 시대의 문제이기에 이렇게까지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는 지금, 대체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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