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신께 해 드려야 할 텐데…
혼자 살기 시작하고서
지금까지 생일이 두 번 지나갔다.
작년에도, 올해도 생일에 미역국을 먹지 못했다.
혼자 살지 않을 때도 매년 미역국을 먹었던 건 아닌데,
괜스레 자꾸만 멀어져 가는 것들에 의미를 둔다.
사실 나는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아서
미역국을 마주할 때마다 먹는 둥 마는 둥 그랬다.
하지만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한 끼 식사에 국과 반찬을 모두 차리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더 크게 실감하게 되었고,
그러자 이상하게도 국 없이는 밥이 먹기 싫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미역국도 나름 잘 먹는다.
아직 만으로는 20대라고 우길 수 있는 해이기는 하나,
어느덧 한국에서 서른.
내가 태어난 날_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할 텐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