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LONE

가끔 마트에 가면 곤란해지곤 해.

시식코너 아주머니를 뿌리치긴 힘들어.

by 노바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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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 지 어언 1년 8개월.


독립 초기나 지금이나 여전히 힘든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


마트 시식코너 아주머니를 뿌리치는 것.



(왠지 힘들다)



생활비를 쓸 때 신중해지려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식비에 관한 것으로

절대 절대 과소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트에 들어서도

시식코너 아주머니랑 눈을 마주치면

왠지 거절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최근에는 마트까지 걸어가는 길에 헤드폰을 쓰는 날이면

마트 안에서도 그대로 계속 노래를 들으며 장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좋은 일도 있는 게,

아직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_

나를 학생으로 보셨는지 시식코너 아주머니께서

내게 시식용으로 따로 내어두었던 치킨너겟을 조금 챙겨주셨다.


아주머니께서 퇴근하실 시간인데

물건이 조금 남기도 했고

마침 내가 치킨너겟을 사기도 했으니 그리 챙겨주셨다.


타지에서 잠깐이나마

이렇게 모르는 사람과 마주하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계속 시식해보라며

끈질기게 권유해주시던 아주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폰타나의 스파게티 소스를 골고루 맛보고

제일 싼 토마토소스를 샀다.



가끔,

마트에 가면 이렇게 곤란해지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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