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바다 위를 수놓은 미래 에너지의 향연, '혼씨(Hornsea) 2

by 노바티오Novatio

오늘은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의 선두에 서 있는 기념비적인 해상풍력단지, 바로 '혼씨 2(Hornsea 2)'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2025년 8월 1일 현재, 영국의 북해(North Sea) 바다 위에 세워진 이 시설은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단지로 기록되고 있다. 아직도 계속해서 Hornsea 3 등 프로젝트 숫자를 더해가며 확장, 건설 중이다.


단순히 규모만 거대한 것이 아니라, (아마도) 긴가민가 하던 인류에게 재생 에너지의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린 이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인류의 노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1. Hornsea라는 이름의 유래: 평화로운 바다의 흔적


먼저, '혼씨 Hornsea'라는 이름(명칭)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했다. Hornsea는 영국 동부 요크셔(Yorkshire)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마을의 이름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Hornesee'에서 유래했으며, 지명의 뜻은 '돌출된 육지 근처의 호수' 또는 '뿔처럼 굽은 만(Bay)'을 의미한다.


마을 안쪽으로 바다물이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는 지리적 특징이 '뿔처럼 굽은 만(Bay)'의 모습을 반영한 이름이다. 이제는 이 평화로운 바다 위에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 최대 해상풍력'이라는 명칭을 유지하며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다.


2. 압도적인 규모: 바다 위에 펼쳐진 에너지 도시


Hornsea 2는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총 165개의 거대한 풍력 터빈이 462㎢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걸쳐 설치되어 있다. 이는 대략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크기로, 바다 위에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도시가 세워진 셈이다.

각각의 풍력 터빈은 육상에서 멀리 바라보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함을 자랑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에너지로 바꿔내는 장엄한 광경을 중단없이 연출하고 있다.


3. 건설의 여정: 시간과 기술의 집약체


Hornsea 2의 건설은 2019년 시작되어 약 3년 6개월 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건설 기간: 2019년 2월 ~ 2022년 8월 (약 3년 6개월)

준공일: 2022년 8월 31일

정식 가동일자: 2022년 8월 31일 (준공과 동시에 정식 가동 시작)

북해의 위성사진. 사진 중앙의 시꺼먼 부분이 북해이다 (Image: NASA)

이 프로젝트는 거친 북해(North Sea)의 환경 속에서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고도의 기술과 정교한 계획을 요구했다. 거칠고, 광할한 바다 한 가운데에 풍력발전시설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최첨단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국가 혹은 기업이라는 또 다른 표현이다.


특히, Hornsea 2에 사용된 풍력 터빈은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의 SG 8.0-167 DD 모델이다. 지멘스 가메사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풍력 터빈 제조사로,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와 스페인의 가메사가 합병하여 설립되었다.

발전시설의 정격 용량은 (Rated Power) 8.0 메가와트(8,000kW)로 1개의 기기만으로도 약 8,000개 이상의 유럽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발전용량을 자랑한다.


회전하는 로터의 직경(Rotor Diameter)은 167m. 바람개비에 해당하는 블레이드(Blades) 길이는 81.4m (3개, 1셋트)이다.


발전을 위한 최소 풍속은 초속 3미터, 최적의 풍속은 초속 12미터이다. 태풍 등 초속 25미터의 강풍일 경우,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운전이 정지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처럼 초대형 해상풍력발전 시설과 관련한 핵심 기술 및 설계는 주로 유럽에서 개발되었으며,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다양한 유럽 및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역량이 집약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상풍력단지 건설은 복잡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기술 비중을 정확히 퍼센트로 나누기는 어렵기는 하다. 터빈 부품, 해저 케이블, 설치 선박 등 다양한 구성요소가 여러 국가에서 생산되고 공급되기 때문이다.


4. 막대한 투자와 효율적인 운영: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약속


이처럼 거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투자된 비용 또한 상당하다. 건설 비용에만 약 30억 파운드 (한국 돈으로 약 5조원)가 투자되었다. 물론, 시설 운영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Hornsea 2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중동의 원유 생산 혹은 공급량 등 화석 연료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이득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한번만 건설해 놓으면, 끊이지 않고 불어대는 바다 바람으로 전기는 계속 생산되기 때문이다.


5. 전력 생산 능력: 한국의 광역시도와의 비교, 그리고 UK 구성 국가의 현실


Hornsea 2의 시간당 총 발전용량은 최대 1.32 GW (기가와트)이다. 이는 시간당 1,320 MWh (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운영사인 오스테드(Orsted)에 따르면, 이 용량은 영국의 1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한다.


이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는 광역시도를 기준으로 알아보면 좀 더 실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광역시도별 전력 사용량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들쑥날쑥 하지만, 대략적인 추정치를 바탕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략적인 기준으로 Hornsea 2의 1.32 GW는 시간당 약 13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데, 이를 한국의 중소 광역시도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2023년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광역시도별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수백 기가와트(GW)에서 수천 기가와트 전후이다. 이를 시간당 전력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수십에서 수백 메가와트(MW) 수준이 된다.

즉, 2022년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대전광역시(약 656, 236 가구) 혹은 광주광역시(634,113 가구)와 같은 광역시도 전체에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전력 수요가 비교적 낮은 2~3개의 광역시도에도 전력을 넉넉하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발전 용량이 UK(영국)를 구성하는 4개 국가의 가구 수에 비추어보면 어떤 효과가 발생할까?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져 있다. (영국의 공식 영문 국가 명칭인 'United Kingdom(UK)'을 한국어로 직역하면 '연합 왕국'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북아일랜드 (약 76만 9천 가구): Hornsea 2의 130만 가구 공급 가능 전력량은 북아일랜드 전체 가구가 사용하고도 충분히 남을 정도이다.

웨일스 (약 135만 가구): Hornsea 2의 발전량은 웨일스 전체 가구의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매우 근접한다.

스코틀랜드 (약 254만 가구) 및 잉글랜드 (약 2,470만 가구): 이 두 지역은 250만 가구를 넘어서는 국가이므로 Hornsea 2 하나의 발전량으로는 전체 가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결론적으로, Hornsea 2는 영국 전체 가구의 전력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지만, 북아일랜드의 모든 가정에, 그리고 웨일스의 거의 모든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재생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건설 중인 Hornsee 3 단지가 오는 2030년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스코틀랜드 국가까지 완전하게 소비 전력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한다.


6. 미래를 향한 발자취


Hornsea 2는 단순한 전력 생산 시설의 의미를 넘어선다. 이는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에 맞서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인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무한한 바람 에너지를 활용하여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영국의 Hornsea 2와 같은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의 성공적인 운영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투자를 더욱 가속화하는 중요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바다 위를 수놓은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만들어내는 미래 에너지의 향연은 보기에 따라서 아름답다고 여긴다.


Hornsea 2는 오늘도 끊임없이 회전하며 영국의 에너지 지형을 바꾸고 있으며,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빨리 좋은 흐름에 동참하라고 무언의 바람개비짓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서해와 남해, 그리고 수심이 다소 깊은 동해안에도 거대한 해상풍력단지가 개발되어 기후위기 시대에도 걱정없이 풍부하면서도 깨끗한 전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시설을 건설하는 단계에서는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건설이 모두 완성이 된 후에는 자연의 복원력으로 바다 생태계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니...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각종 시민단체에서도 환경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향에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찬성해 주면 좋겠다.


기름을 연소함과 동시에 대기 중에 매연을 뿜어내는 '화력발전소' 혹은 원자핵 분열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고, 냉각수를 바다로 흘려보내 근처 해수의 온도를 높여 바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물고기를 사라지게 만들며, 수 백년이 지나도 어찌할 바 모르는 핵 폐기물 저장소가 거의 만땅이 되어가는 '원자력 발전소'보다는 100배 혹은 1,000배 좋지 아니한가!


참고자료 Refrences

Hornsea Project, "Hornsea offshore wind farms - where are they? | Ørsted

Jonah Fisher, "Hornsea 2: North Sea wind farm claims title of world's largest", BBC News, 2022-08-31

Colin Drury, "Hornsea 2: World’s largest offshore windfarm goes on stream off Yorkshire coast", Yahoo News via Independent News

Hanna Ziady, "The world’s largest offshore wind farm is nearly complete. It can power 1 million homes", CNN Business

Wikipedia, Hornsea Wind Farm

Ørsted, "Hornsea 2, the world’s largest windfarm, enters full operation",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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