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진정한 의미에서 바꾸고 싶다면 설득보다는 이해, 이해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
논리 사고에 뛰어난 컨설턴트가 종종 일반 회사로 옮긴 후 고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가 사람이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잘못 알고 있어서다.
-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age 70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내편이 안되어 준다고' 서운해 하는 사람이 있다.
문제를 이야기 하면 대체적으로 사람은 뭔가 해결책을 내 놓으려고 한다. 그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줄로 착각하기에 자신이 겪은 경험담과 지식과 논리를 다양하게 풀어 놓는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감정이 한번 상하면 타인이 무슨 말을 해도 뇌 속에 전달이 안되기도 한다.
자신만의 소신이 확고한 사람은 타인의 더 좋은 의견을 선뜻 수용하려 하지 않는 것만 보아도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논리이기에 앞서 상대방의 감정 속으로 먼저 들어가야 비로소 그 논리를 조금이라도 들으려 하는게 인간이다. 감정이 어느 정도 일치된 이후에 특정 논리를, 그것도 열정을 가지고 말을 해야 겨우 상대방에게 스며든다.
또한 논리 이전에는 '윤리'가 앞선다. 아무리 법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합당한 소리를 해도, 말하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망가진 사람이라면 그 논리의 신뢰성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마음 속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람이 지닌 마음의 문을 열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마음의 문'의 유형이 천차만별이고,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의 문을 파악하는데에는 시간도 무척 많이 소요된다. 때론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문의 패턴'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데만 몇 개월 혹은 수 년이 걸리기도 한다.
복잡한 감정을 지닌 한 명의 인간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이토록 녹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