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뜻한 사람을 좋아한다
'성실성'은 자기 규율과 철저함에 심혈을 기울이는 특성으로 강인함을 형성한다.
신경증적 성향을 없애면 '자신감'이 생겨나 자연스럽게 강인함을 표출한다.
'유쾌함'은 일종의 따뜻함이다.
'외향성'은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경향인데, 따뜻하고 강인한 면을 함께 지닌다. (중략)
'개방성'은 새로운 생각이나 상황에 열린 자세를 취하는 특성으로, 역시 '따뜻하고 강인한 모습'을 만드는 공통 요인이다. (중략) 개방성은 또한 '공감'을 잘 일으킨다.
- 존 네핑저, 매튜 코헛 지음 | 박수성 옮김,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영문: The Hidden Qualities That Make Us Influential), Page 53, 토네이도 출판사(2014년)
개인적으로는 내면의 강인함이 있으나 타인 앞에서는 강인함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지난 세월을 살아오면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강인함과 따뜻한 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성숙한 사람이다' 라는 점이다.
평등하게 주어진 24시간 365일이라는 숫자로 반복되는 인생의 시간 속에서 '숙성이 제대로 된 사람'은 무척 '따뜻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느꼈다.
성실하지만 신경질적인 사람도 참 많다. 무척 신경질적인 면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드러운 면을 천연덕스럽게 반복하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도 있다. 우리는 흔히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싸이코' 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쾌하게 놀다가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겉보기에는 외향적이고 친근하다고 생각해서 몇 번의 미팅을 가진 후에 괜찮겠다 싶어서 조금 늦은 시간(저녁 9시 이전)에 전화를 하면 지극히 딱딱한 어투로 '무슨 일이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듯하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 마자 인상을 붉히며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 라고 잘못을 지적하듯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내가 상대방을 잘못 이해한 것에서 초래한 만남의 순간이었다. 한편으론...그렇다면 내 자신은 타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하루 5시간만 자도 쌩쌩함을 유지하니 성실하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그 성실함이 좀 쉬면서 일을 하고 싶은 타인에게는 부담감으로 느껴졌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신경질적이지는 않다고도 여긴다. 타인의 삶에 지극히 무관심하다. 무엇을 입고 다니던, 무엇을 먹든, 무슨 말을 하든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묵묵히 관찰하고 들을 뿐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 내 감정이나 정서에 변화가 거의 없다.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대립하거나 방어하지 않는다.
말로써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는 '앞으로는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나서 말을 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부탁을 했음에도 같은 유형의 행동이 2회 이상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미련없이 모든 연락처를 차단한다. 자신의 행동 패턴을 바꿀 용기가 없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기에 내 삶과는 무관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나는 일반적으로는 유쾌함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관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유머 감각이 발동한다. 외국인과도 해당 외국어로 유머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나의 경우에는 이상하게도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편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외국인 중에도 속칭 '똘아이'와 드러나지 않은 인종차별주의자는 부지기수지만, 그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타인의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존중할 줄 안다는 점이다. 그들은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타인의 삶에 대해서 대체로 (혹은 지극히) 무관심하다.
나는 외향성과 개방성은 둘 다 가지고 있는 성향이다. 혼자도 잘 놀지만, 사람들과 터 놓고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나의 견해가 자신과는 단지 '다를 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나의 의견에 대해 지적질 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 상대방을 만나면 무척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무척 유익하며, 그가 가지 지식과 견해와 삶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배우는 일련의 시간과 과정이 행복하다.
내 자신도 대화 과정에서 나와 다른 그의 의견이 틀렸다 혹은 옳았다고 일절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나와는 다르다고 만 인식하고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
책을 많이 읽을 수록, 사람들과 대화을 많이 할 수록, 이리저리 둘러보면 내 자신은 탁월함 보다는 '모지리'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탁월함 보다는 모자람이 차고 넘치는 내 자신이기에 타인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권리는 더더욱 없다고 여긴다. (그렇다고 자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슨 평가를 어떻게 받든지 나는 게의치 않는다. 내 삶을 당당하게 만들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