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어린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아래층에 있는 직원 자녀용 보육 센터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나는 거의 100년이나 된 버려진 산업용 건물을 활용해 멋진 근무환경을 만들었다며 (이본) 쉬나르(*친환경 야외용품 생산 그룹인 '파타고니아' 창업자-운영자 해설)에게 찬사를 보냈다.
"네 그렇죠." 그는 대답했다. "하지만 3년 만에 기업을 상장시킨 뒤 현금을 챙기고 물러나려는 생각을 한다면 이런 환경을 절대로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 회사가 앞으로 100년 후에도 건재하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쉬나르가 추진하는 이런 계획은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측면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중략) 우리 인생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고 시간의 사막 속에 무엇인가 자취가 남겨질 것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만 한다. 요컨대 '나'라는 존재가 뭔가 쓸모 있는 역할을 담당하며 가치를 지닌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옮긴이 심현식, <몰입의 경영>, Page 22, (주)황금가지 (2006)
* 원서: Mihaly Csikszentmihalyi, <Good Business> (2003), Brockman. Inc.
특정 회사의 임직원들 대부분이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기업이 주위에 있다면, 그 기업의 주식은 무조건 매수하고 보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 방식 중 하나이다.
이런 기업은 볼 것도 없이 대체로 생산성도 높고,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성도 높고, 경쟁 회사로 옮겨가는 이직율도 현저하게 낮다.
이런 유형의 회사는 대체로 CEO가 장기간 출장 중이라도 핑핑 잘 돌아간다. 직원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책임감까지 몸속 깊이 장착한 채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금융 자본주의 사회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력은 필수 항목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까지 처리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만족과 보람이란 단어는 잊은 지 오래이고, 각종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며 암(Cancer)과 같은 속수무책인 치명적인 병에 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각종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는 산업재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이 대세인 사회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은 세상이다.
이제는 괴물같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사회를 강타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지식노동자들도 여차하면 해고를 당하고 있는 세상이 시작되었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사회 속에서 앞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해지기까지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앞으로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알고, 최소한의 경제력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생존하리라 여긴다. 자신의 관심사에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최대한, 그리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전에는 10명, 100명이 오랜 시간 걸려서 해결할 일을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불과 2-3일 안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실제로 웬만한 디자이너가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나오는 디자인 시안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1분 안에 도출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극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사람은 앞으로도 생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남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조직에 취직해서 일을 해 보겠다는 희망사항은 어쩌면 이제 낡은 사고방식이 될 수 있다. 대기업도 이제는 인공지능을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기에 웬만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필요가 없다.
대기업이 필요한 미래의 인재는 민감한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인공지능을 업무에 제대로 활용할 지 아는 '사람'이다.
즉,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스스로의 관심사를 수 년간 지속적으로 파고들었던 덕분에 터득한 본인 만의 영감과 창의력을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새로운 방향에서 일을 처리할 줄 아는 '자율적인 사람'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든 데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기존 교육제도로는 우리가 미처 키우지 못한 역량을 갖춘 '독특한 사람', 다시 말해 ‘자신만의 가치를 알고, 오랜 시간에 걸쳐, 타인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스스로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온 사람‘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정반대 측면에서 부적절한 이미지를 한국 사회에 지속해서 심고 있는 기업 하나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여차하면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남발하고 있으니 구체적으로는 이야기 하지 않고 싶다.
참고로, 나는 그 회사가 운영한다는 플랫폼 접속용 로그인 계정 자체를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아서 천만 다행으로 피해의 소지가 없었다. 앞으로도 회원 가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기업의 최대주주라는 그는 지금 이 순간...과연 심리적으로 행복할까?
일생에 도움 안되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