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자연환경을 상실한 사람들이 겪는 '정서적 고통'
향수병은 태어난 곳과 멀리 떨어져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솔라스텔지어(Solastelgia)'는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자연환경 변화에 '절망감 혹은 우울감'을 느끼는 증세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폭우와 홍수로 인해 거주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경우, 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 등으로 거주지가 파괴된 경우에 지역 주민이 느끼는 감정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공장지대 운영으로 인해 거주지가 공해로 시달릴 경우에도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감정이 '솔라스텔지어'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주변의 역사적 유산이 사라진다는 우려와 같은 경험과 연결된 감정도 '솔라 스텔지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의 환경철학자 '글렌 알브레히트(*Glenn A. Albrecht)'는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경험하는 감정들을 설명하기 위해 '지구 감정 Earth Emotion'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중략)
대표적인 지구 감정 중 하나는 '솔라스텔지어 Solastelgia'이다. 이는 위안을 뜻하는 '살러스(Solace)'와 향수를 뜻하는 '노스텔지어(Nostelgia)'의 합성어로 사랑하는 자연환경을 상실한 사람들이 겪는 정서적 고통을 의미한다.
그는 석탄 채굴 사업의 확정으로 변화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헌터밸리 지역을 관찰하며 풍경의 급격한 변화가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한 정서적 고통을 야기하는 것을 관찰했다.
- 출처: 김현수, 신샘이, 이용석(지음), <기후상처>, 클라우드나인(2024), Page 121-122
2025년 7월의 여름은 나에게 잔인한 계절이었다. 남쪽 지역이 '극한 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는 최근 10년 중 가장 큰 규모의 자연재난으로 기록되었다. 총 피해액은 1조 848억 원 이다. (*7월 중순 닷새간 집계된 공식 피해금액: 행정안전부 집계)
경상남도가 5,177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 (공공시설 3,400억 원, 사유시설 1,700억 원)로 가장 큰 상처를 입었고, 충청남도가 2,430억 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시설 피해로는 공공시설이 1,920건 (도로 침수, 토사 유실, 하천 붕괴 등), 사유시설은 2,234건 (주택, 상가, 농경지 침수 등), 농작물 피해 면적은 24,247헥타르로 서울 면적 크기의 약 40%가 침수되었다. 농가에서 기르던 가축 103만 마리가 주인과 생이별(폐사)을 했다.
불과 5일 동안 벌어진 폭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시설과 환경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데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총 복구비는 2조 7,235억 원으로 책정되었다.
이 금액 중에서 피해 주민 재난지원금 2,697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자금이 공공시설 복구에 쓰여지며 금액은 총 2조 4,538억 원이다.
인명 피해는 사망 37명, 실종 1명, 부상 8명이고, 대피 인원은 12,921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대피를 했었는데, 약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그 분들은 다시 일상으로 잘 복귀했을까?
샤워를 제대로 하실 수나 있는 지, 세 끼 식사 꼬박꼬박 챙겨드실 수나 있는 지,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뽀송뽀송한 공간 속에서 휴식을 취하실 수나 있는 지...
TV 속 '오늘의 날씨'에 등장하는
기후위기, 이상기후 라는 단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서
정부의 지대한 노력이 요구된다.
피해 복구 2조 7235억 원 보다
이상기후 미리 대처 1조 3617억
후자가 훨씬 저렴하고, 고통도 없다
<참고자료 References>
김현수, 신샘이, 이용석(지음), <기후상처>, 클라우드나인(2024), Page 121-122
이명선 기자, '극한 폭우' 내리더니…(2025년) 7월 닷새간 내린 집중호우 피해, 최근 10년 중 최대 규모', 프레시안, 2025-08-17
김동찬, '7월 폭우·폭염 청구서 날아온다...한은 “올해 물가 0.1%p 오를 것”, 파이낸셜뉴스(MSN.com), 2025-09-01
'Solastalgia', Wikipedia.org (최종 방문 일자: 2025-09-05)
글렌 A. 알브레히트(Glenn A. Albrecht): 1953년에 태어나 2014년 은퇴할 때까지 호주 서부에 있는 머독 대학교(Murdoch University)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시드니 대학교 지구과학부(School of Geosciences of the University of Sydney) 명예 연구원로 활동 중이다. (Source: 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