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과 바닥 친 경제회복

해외관광객들은 세련된 도시보다, 친절한 사람들을 더 찾는다

by 노바티오Novatio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환율이 폭등할 때, 이 상황을 최대한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외국인관광객들을 많이 입국하도록 유도하여 붕괴 직전의 내수 경제 부진을 만회하는 것이다.

유엔 산하에 세계관광기구가 있다. 매년 각 국가별 입국자 현황, 관광수입 등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Image: UN World Tourism OrganizatioN)

환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 예전에는 1달러를 바꾸면 1,000원 밖에 받지 못했지만, 환율이 1,300원 선을 넘어가면 환전하면 할수록 유리하다. 해외 여행을 갈 때도 그 나라 환율이 오를 때(*달러/엔화/유로/위엔화 약세 상황) 가면 관광객으로서 이익이 쏠쏠하다.


3달러 이상을 환전하면 기존보다 900원~1천 원을 더 받는 셈이고, 30달러면 이전에 비해 9천 원 이상을 더 손에 쥐는 외국인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쇼핑 천국이 된다.


지난 1997년 12월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는 한국에 총 210억 달러 대기성 차관(구제금융)을 승인하여 한국은 IMF의 통제를 받는 국가가 되었다.


국가 부도 직전에 외국 기금에서 차관을 얻어 명맥을 유지(*'달러'를 가진 강대국에 의해 다시 식민지배를 받는 형국)하는 처참한 상황이 되었다.


한국은 당시에 전 국민 ‘금 모으기’ 운동 등에 힘입어 3년 만인 2001년 8월 IMF 구제금융 195억 달러 조기 상환을 완료하였다. 이 기간 동안 환율은 미친듯이 상승하여 최대 1965원(1997년 12월 24일)을 기록했었다.


IMF 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관광객 추이. 1998년 약 425만 명에서 2000년에 약 532만 명으로 100만 명 이상이 증가했다. (Source: 한국관광공사데이터랩)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있다. IMF 통제 3년 기간이었던 1998년과 2000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425만 명과 532만 명으로 그 숫자가 100만 명 이상 증가하였다.


'한보철강'을 시작으로 당시에 수 많은 기업이 부도처리되고, 각종 은행들이 망하거나 통폐합 되는 등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준 사람들이 다름 아닌,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이었다.


1998년과 2000년대 당시의 평균 환율 약 1500원대를 감안하고, 1인당 평균 지출액을 단순하게 1,000달러로 계산하면 2000년도에 532만 명의 외국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총 금액은 532억 달러 이상이다. 원화로는 당시에 약 79조 80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1998년과 비교하여 2000년도 외래관광객 증가분 100만 명을 따로 떼어서 계산할 경우, 98년도 대비 달러 증가액은 약 10억 200만 달러, 환율 1500원으로 환산한 원화 증가 금액은 1조 5030억 원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2023년도 외래관광객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외국관광객 1명당 평균 지출액은 1513달러(*평균 체류기간: 7일)로 조사되었다.

2023년도 외국관광객 1인 평균 소비액은 1513달러였다. (Source: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보고서 Page 42, 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2024년) 한국을 여행한 전체 외국인관광객은 1636만 명(+)이다.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63만(+) 명으로 국가별 입국자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약 28.3%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온 외국관광객 만 별도로 살펴보면 1286만 명(+)이다. 아시아 국가별 입국자 수에서 중국관광객(463만 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35.77%이며 환율(평균) 13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한 지출액 만 8조 3720억 원이다.

2024년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1639만 명이다. (Source: 한국관광데이터랩 by 한국관광공사)
2024-2025년도 아시아 지역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와 지난해 대비 증가율. 중국 비율이 35.77%, 성장율 127%를 기록하고 있다. (Source: 한국관광데이터랩)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숫자가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1750만 명을 기록한 '2019년'이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전체 외국관광객은 코로나(Covid-19)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지난 2024년 11월 8일부터 관광비자 면제 조치를 전격 시행했다. 이로써 한국인(개인)은 2025년 연말까지 15일간 중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한국인 관광객은 231만 명 전후로 파악되며, 비자 면제 조치 후 115% 증가라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특별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한국인 대상 관광비자 면제 정책은 1년 단위로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정부도 2025년 9월 29일부터 3인 이상 중국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비자 면제 정책을 내년(2026년) 6월까지 전면적으로 실시한다.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에 한해서 중국관광객은 개인 혹은 단체 구분없이 최대 30일간 비자 없이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다.


일상을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현지인들을 만나고, 특이한 음식과 풍경을 접하는 동안 사람은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한다.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는 딱히 그 경계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우물안 개구리 같은 삶의 형태보다는 훨씬 큰 이로움을 주는 것이 해외여행이 주는 가장 큰 묘미라 생각한다.

Smile (Image by Jacqueline Munguía on Unsplash)

비용을 아끼고 아껴서 모처럼 여행 온 나라에서 친절함은 고사하고, 자신을 환영해 주지 않는 그 나라 사람들을 직접 목격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두 번 다시 그 나라를 찾지 않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세상에는 대한민국 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5년 현재, UN(국제연합)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국가는 193개 국가이다. 해외관광객들은 자신들을 환영하고 반겨준다면, 언제든지 한국을 제외한 190개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릴 준비가 되어 있다.


깨끗하게 정돈된 도시 환경을 갖추었으나, 현지 사람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면전에 대 놓고 물러가라고 시위나 해대는 불친절한 나라.


한국보다 조금은 덜 세련된 도시환경이고 지하철 안에 와이파이도 원활하지 않지만, 어딜 가든 현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하고, 말은 통하지 않아도 늘 웃음으로 맞이하며, 손질 발짓을 총 동원하여 어떻게든 이방인을 도와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


어느 나라를 더 여행하고 싶을까?


<참고자료 References>


UN WTO(World Tourism Organization), 'International Tourism Highlights, 2024 Edition', 2024년 10월(Pages: 23)

권정현 기자, '중국인 관광객 붐비는 명동 한복판서 밤마다 "차이나 아웃", 한국일보, 2025-08-22

뉴스핌, "《외환정책이슈②: IMF 이후 대한민국 외환정책 10년사》, 2007-10-06

관광통계/발간보고서, "연도별 (외국관광객 입국) 통계", 한국관광데이터랩(한국관광공사), 2022-02-08 기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3년 외래관광객조사(PDF)", 한국관광데이터랩(한국관광공사), 2024-06-03

2025년 1월~7월 중국인관광객 입국 통계. 한국관광데이터랩 (2025년 9월 10일 접속)

현대경제연구원, "중국인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시나리오별 중국인 관광객 규모 및 경제효과(PDF)", 경제주평 23-16(통권 956호), 2023-11-24

이동현 기자, "중국, 8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에 최대 15일 무비자 입국 허용", 한국일보, 2024-11-01

김선주 기자,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9월29일부터 15일간 한국 전역 무비자 여행, 불법체류자는?", 여행신문, 2025-09-08

Crystal Tai, "Politics disrupts South Korea’s tourism flow", Jing Daily, December 13, 2024

South Korean tourists to China surge 115.6% in 2024, Jing Daily,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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