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가 할리우드와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
한국인들이 만든 노래와 영화 혹은 드라에 등장하는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좋아하고, 가사와 대사를 이해하고자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직접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2025년 현재, 독립운동에 헌신한 '백범 김구(1876-1949)' 어르신이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아하실까?를 상상해 본다.
옛날 한토(漢土)의 기자(箕子)가 우리나라를 사모하여 왔고, 공자(孔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 데 오고 싶다고 하셨으며, 우리 민족을 인(*仁)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는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 1947년 샛문 밖에서. 백범 김구 (백범일지 中 "나의 소원: (3)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에서 인용)
당신이 원하는 나라의 모습이라 하셨지만, 해방 직후에 삼시세끼 쌀밥을 먹을 수 있으면 부유층이라 여겼던 시기에 마치 예언이라도 하시듯 변변히 먹을 것도 없었던 빈곤한 그 당시에 문화가 융성한 한국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실 수 있었을까... 우둔한 나로서는 미래를 바라보는 현인의 안목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어찌 되었든, 당신의 소원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이니, 독립운동한 보람을 느끼면서 하늘에서나마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후손들을 응원하고 계시리라 믿어 본다.
불과 5200만 명의 한국인이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콘텐츠가 위와 같을진데, 인구 14억 이상의 중국에도 창의력이 넘치는 감독, 타고난 끼와 목소리와 연기력을 보유한 예능인들은 셀 수 없이 많으리라고 개인적으로 믿는다.
그러나, 중국의 콘텐츠가 세상에서 큰 호응이나 반향을 일으키는 움직임은 극소수의 사례를 제외하곤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상당히 의외이다.
그 동안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PSY(싸이)와 BTS를 시작으로, 영화 <기생충>, 시리즈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최근 '케데헌(K-pop Demon Hunters, 2025)'까지 각종 드라마와 영화, 노래 등이 세계인들로부터 커다란 공감을 얻기 시작했고, 주요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상까지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오티티(OTT, Over-The-Top '오버 더 탑'의 약자. '셋톱 박스 너머'로 직역. Top은 '셋톱박스'를 의미) 서비스 중 하나인 넷플릭스(Netflix)에서 한국 콘텐츠 비중은 이제 매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파워 콘텐츠'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지난 2023년 4월, 시장 우위를 계속 점유하기 위해 향후 4년 동안 한국 콘텐츠 제작에 25억 달러(약 3조 3750억)를 투자한다고 CNN이 보도했었고, 투자의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 발표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으로 넷플릭스 전체 회원 중에 한국 콘텐츠 시청자 비율이 80%를 넘었다. 전체 유료 회원 중에서 한국 작품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약 2억 4000만 명을 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이제 '세계의 공장(The Factory of World)'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향후에는 문화 강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향상과 영화, 예술 등 무형의 영향력(Soft Power)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2021년 11월,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에 영화 부문 발전을 위한 정부의 계획을 발표했었다.
(*최근에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는 "사회 전반에 걸친 주목할 만한 문화적·윤리적 진보"와 "국가 전체의 문화적 창의성을 고취하고 번영하는 사회주의 문화를 육성"한다는 광범위한 개요만 언급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의 영화 스크린 수를 10만 개로 확대하며(2021년 당시 약 8만 개), 농촌 지역에도 영화관 건설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신규로 건설되는 극장은 최소 2개의 스크린과 100석 이상, 2K 디지털 프로젝션 시스템을 구비한다는 영화관 시설 기준도 마련했다.
매년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성공한 10편의 국내 블록버스터 제작을 지원하고, 매출 면에서는 매년 1억 위안(약 1,570만 달러, 약 25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는 중국 영화 약 50편 제작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었다.
영화 산업 진흥을 위해 중국은 영화소비촉진 보조금으로 2024년-2025년에만 10억 위안(CNY, 약 1994억 원), 휴일 시즌 티켓 보조금(2024-2025)으로 6억 위안(CNY, 약 1196억 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의아하게도 중국 정부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막대한 자금에 비해 중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세상에서 주목을 끌거나 영향력 있는 트렌드를 이끌어 가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중국 박스 오피스 수익은 425억 위안(CNY, 약 55조 2천5백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10년 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
그토록 풍부한 인적자원과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중국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미미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콘텐츠의 방향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바른 가치관과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작품 창작 만을 장려하는 반면에 저속한 콘텐츠는 배척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정치적 이정표를 기념하는 "당, 조국, 인민, 영웅을 찬양"하는 영화 제작을 권장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과학소설(SF)과 애니메이션도 "중국 민족정신과 동양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에 특별하게 지원하는 정책을 확고하게 취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은 영화나 드라마는 상영이 불가하거나, 사전 검열에서 편집을 각오해야 한다.
중국 베이징 출신의 감독이 제작한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 2020)'는 78회 골든 글로브(Golden Glove)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 및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74회 브리티시(British)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연달아 수상하였다.
영화 <노마드랜드>는 뉴욕 브루클린(미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Jessica Bruder)'의 실제 체험기록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저자인 제시카는 벤(Van)을 이용하여 약 7개월 간 아마존(Amazon) 물류센터와 비트(식물) 수확 농장에서 일을 하고, 구직을 하러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친구들을 사귀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녀는 실제 체험 및 취재한 노마드(유랑자) 생활 기록을 책으로 묶어 2017년에 <Nomadland: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 노마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생존하기>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Image Source: ScreenDaily ScreenCapture) 9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영화, 최우수 감독, 최우수 여배우' 상을 수상한 영화 <Nomadland>를 감독한 클로이 자오 Chole Zhao (왼쪽)와 주인공 여배우 역할을 한 프란시스 맥도르만드 Frances McDormand (오른쪽).
드라마와 같았던 그녀의 실제 삶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사람은 중국 베이징 출신의 감독, 클로이 자오 (Chole Zhao, 赵婷 Zhao Ting 중국 이름: 자오-팅)이다.
그러나, 수많은 영화상을 휩쓸었던 <노마드랜드 Nomadland>를 감독한 중국 출신의 '클로이 자오 Chloe Zhao'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은 중국과 홍콩의 검색엔진에서 노출되지 않았다.
그녀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했던 중국 관련 발언, '어디에든 거짓이 존재한다("Where there are lies everywhere")는 이 한마디가 '중국이라는 나라의 자존심을 훼손했다'는 것이 핵심적인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던 해이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그녀의 수상 소감이 비록 몇 시간 동안 잠시 노출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모두 사라졌다.
중국에서 핵심 권력을 행사하는 리더십인 중국 공산당(CCP, China Communist Party)은 해외 박스 오피스 흥행 성적 혹은 넷플릭스 인지도보다는 중국 현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집중한다.
중국 리더십들에게는 중국의 정치와 사회적 안정이 해외 박스 오피스 흥행 수입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핵심적인 문화 아젠더(Agenda)이다.
영어로 제작되지 않은 중국 영화 중에서 해외에서도 성공한 2025년도 최고의 중국 영화인 <Ne Zha 哪吒, 발음: 너-자)는 매출액 약 22억 1500만 달러 이상(약 3조 1,010억 원)을 기록한 뛰어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역대 지구촌 영화 흥행 전체 순위에서도 5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아래 표 참조)
이 영화가 해외 진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중국의 정치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무관한, 중국 고전 속의 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어로 제작된 '나-저'에 이어 중국 영화 역사상 흥행 2위에 기록된 영화는 약 2억 달러의 예산(약 2천700억)이 투입된 영화 <장진호> (중국 타이틀 '长津湖' The Battle at Lake Changjin)이다.
2021년 10월에 최종 집계된 중국 내 흥행 수입은 총 9억 200만 달러 (약 1조 2100억)로 개봉하던 그 해에 중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영화 <장진호>는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던 미국 군인들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흥남 철수 작전'을 목전에 두고 치열하게 벌인 전투를 재현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중국 버전의 영화이다. 위험에 처한 단 한 명의 중국인이 어디에 있든, 국가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구출한다는 스토리 라인을 갖추었다.
<장진호> 이전에는 '늑대 전사'로 번역되는 <전랑 2/战狼2/Wolf Warrior 2>가 최고 흥행작품이었고, 중국 박스 오피스 최종 집계 결과 8억 6700만 달러 (약 1조 1,704억)를 벌어들였다. (위의 표 참조)
중국 리더십은 중국 사회의 이면을 드러낸 작품이 해외에서 상영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베를린, 깐느,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 중에서 중국 사회를 정면으로 비평한 중국 국적의 감독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중국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는 상업적으로 배포되기 전에 중국 당국의 사전 심의를 받는다. 심의를 통과한 영화에는 '용 그림'이 찍힌 '심의필증'(Dragon Seal)을 부여한다. 본 영화 상영 직전에 스크린에 승인된 마크가 노출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현지에서는 상업용 영화는 물론이고, 사회의 문제점을 주로 다루는 독립 영화 및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작 입지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한국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아카데미 상과 애미상까지 수상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가 혹은 사회의 발전 뒷면에 감추어진 불평등과 이로 인한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신랄하면서도 유머스럽게 묘사한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국적, 민족, 종교, 인종과 상관없이 지구촌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고 있던 것을, 외국인 입장에서는 처음 접하는 '한국식으로 표현'한 창의력과 연출력이 '한국어'라는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덕분이었다.
사회 현상을 표출 방식에서 지극히 한국적인 장면과 어릴 적 한국인들이 즐겨했던 게임 방식을 차입하여 스토리를 전개 방식이 유럽과 미국의 그것과 달랐을 뿐, 실시간으로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는 보통의 인간이 겪고 있는 현실은 거의 유사하다는 지점에서 큰 공감대를 얻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 영화의 스토리 전개 방식은 뛰어난 연출력보다는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가?’라는 것이 중요하며, 그 메시지가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인가?’ 하는 점이 다른 나라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중국 시골의 교육 현실과 도시로 나가려는 학생의 시골 생활을 묘사한 저자 施祥生(Shi Xiangsheng 스샹성)의 소설 <天上有个太阳 하늘에 태양이 있다'라는 의미, 번역 by 노바티오> 작품을 각색하여 영화로 제작한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 <Not One Less, 一個都不能少> ('한 명도 놓칠 수 없어'라는 뜻, 번역 by 노바티오)는 '반체제 선동작품'이라는 이유로 칸느(Cannes) 영화제 출품이 끝내 거절되었다.
‘장이모우’ 감독과 연관된 또 다른 사건은 2019년 2월, 제69회 베를린 영화제 개최 전날에 발생하였다.
문화 대혁명(1966-1976) 당시에 농장에서 일하던 죄수의 탈출을 다룬, 소설가 '얀꺼링 严歌苓 Yan Geling'의 작품 《陆犯焉识, The Criminal Lu Yanshi> ('본토의 범죄자는 어떻게 알았을까'라는 뜻, 번역 by 노바티오》을 영화로 각색한 '장이모우' 감독의 또 다른 작품 <一秒钟, One Second> ('1초의 시간'이라는 뜻, 번역 by 노바티오)이 있다.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개회식 직전에 중국 지도부가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출품작을 철회해 버렸다. 이로 인해 당시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전원이 무대에서 유감 성명을 발표하였다. 원작자인 ‘얀꺼링’ 이름도 영화 끝부분에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서 노출되는 것을 중국 정부에서 금지하여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였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중국 영화 중에서 중국 본토 출신의 감독이 제작한 중국 사회 모습을 비평한 영화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해외 흥행을 목적으로 ‘멧 데이먼’ Matt Damon, ‘윌리엄 다포’ Willem Dafoe 등 굵직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영입하여 '장이모우' 감독이 영어로 제작한 최초의 영화 <The Great Wall 長城> (2016년)의 북미 지역 흥행 성적은 총 4,500만 달러(총수입의 13.6%, 약 608억)라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영화 역시 '애국주의'에 기반한 스토리 구성 탓에 중국 본토에서는 나름대로 1억 7100만 달러(약 2,300억)의 큰 흥행 수익을 거두었지만, 할리우드 스타인 '맷 데이먼 Matt Damon' 혼자서 중국 애국주의가 반영된 중국 영화를 해외에서 흥행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따 리엔 완다 Dalian Wanda 大连万达'가 있다. 이 그룹의 회장이며, 포브스 Forbes에서 발표한 '중국 부자 순위 51위'를 기록하고 있는 '왕 지엔 린 Wang Jianlin'은 영화 <주라기 공원> 제작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Legendary Entertainment' 스튜디오를 35억 달러(약 4조 7250억)에 인수하였다.
그는 또한, 미국 최대의 영화관 체인 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유럽의 영화관 체인망인 Odean & UCI을 인수하였으며, 소니 픽쳐스와의 제작 및 공급 계약도 체결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주관사인 '딕 클락 프로덕션 Dick Clark Production‘도 10억 달러(약 1조 1350억)에 인수하였다.
알리바바 및 텐센트 창업자인 '마윈 Jack Ma' (중국 부자 순위 7위, 포브스)도 유명한 할리우드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화 등 콘텐츠 공동 제작과 투자, 중국을 포함한 배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후난성 정부가 소유한 국영 방송도 '헝거 게임'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제작사 '라이온스 게이트 Lionsgate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중앙 정부는 이들 거대 민간기업과 지역 방송사들이 해외 현지에서 중국의 대외 문화 정책을 대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미국 의회도 중국 거대 기업들의 할리우드 매입을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중국 부자들이 나서서 미국 영화 산업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 관계로 위 두 명의 거대 기업 창업주들은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견제를 받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의 주요 국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보-통신 정책을 감안하면, 틱톡(TikTok)과 같은 중국 민간 기업들의 인기 있는 서비스도 순수한 민간 기업 서비스라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IT 기업의 성공 뒷면에 중국 정부가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는 틱톡과 위쳇 사용 전면 금지를 시도했다. 지난 2023년 11월 당시에 틱톡 사용이 전면 금지된 나라는 인도, 아프가니스탄, 말레이시아, 소말리아, 네팔이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들어와서는 '틱톡'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데이터베이스 전문 업체인 Oracle(오라클)과 사모펀드인 Silver Lake, 그리고 아부다비 기반의 MGX 투자펀드가 틱톡(TikTok) 미국 사업의 주요 투자자로서 약 45%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미국과 유럽 연합보다 자국 내에 더 큰 영화 시장과 드라마 콘텐츠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해외 미디어 시장으로 굳이 진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중국 정부의 정치,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부합하지 않는 할리우드 영화는 수입마저 하지 않으니, 아쉬운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이다. (한국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이 보유한 잠재적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비록 큰 주류는 형성하지 못하지만, 다양한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일반 중국인들은 불법 다운로드 경로를 활용하여 비공식적으로 외국의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 영화 <기생충>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스트리밍 차단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소 60개 이상의 불법 다운로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당시에 회자되었다.
공식적인 접근이 불가한 한국 콘텐츠를 접한 중국인들끼리 한국 사회에 대한 갑론을박이 중국의 대표 소셜 네트워크인 '웨이보 Weibo'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진풍경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웬만한 콘텐츠 하나쯤 차단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뛰어난 통제 기술을 보유한 중국 정부가 이런 '이상 현상'을 눈감아 준 것은 중국이 아닌, 발달된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외국 영화(중국 정부의 시각에서)였기에 가능한 것이라 판단된다.
<참고문헌 References>
재단법인 김구재단, 백범일지 中 "나의 소원: (3)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최종방문 2025-10-26
Julia Stoll, "Quarterly Netflix subscribers count worldwide 2013-2023", Statista, October 19, 2023
Gwaon Bae and Michelle Toh, "Netflix to invest $2.5 billion in South Korea as K-content continues to dominate", CNN, Mon April 24, 2023
Shubham Singh, 'Netflix Subscribers Statistics 2025 [Demographics & Active Users]', 2025-09-08
国家电影局 (중국 국가영화국), “十四五冶 中国电影发展规划"(제14차 5개년 계획 중 중국 영화발전계획), 2021-11-05
Stanley Rosen, “Why is Chinese Popular Culture Not So Popular Outside China?”, from the book <The China Questions 2>, page 377-386 (운영자 번역 및 요약)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2023 공식 통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023-12-31 기준. (*) 한국인 관점에서는 비록 10년 전으로 영화 티켓 매출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2023년 박스 오피스 전체 매출 약 1조 2,600억 원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약 44배 정도로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Dan Jolin, "Nomadland’ producers explain how the unorthodox project came together", ScreenDaily, 6 April 2021
WENDY MITCHELL, "Chloe Zhao on her journey bringing ‘Nomadland’ to the big screen", 17 FEBRUARY 2021, ScreeDaily
"One Second was released in Chinese theatres on 27 November 2020 (with previews on 26 November 2020). It was selected to compete for the Golden Bear at the 69th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ut was withdrawn shortly before the screening. The official explanation for the withdrawal is "technical difficulties encountered during post-production", but critics suspected politically motivated censorship." (Source: One Second (film) on Wikipedia.org, 최종방문 2023-11-17)
Rebecca Davis, "The Death and Revival of Independent Film in China", Variety, 2019-02-07
Hannah Beech & Hengdian, "How China Is Remaking the Global Film Industry", Time Magazine, 2017-01-26
China’s 100 Richest 2023, Forbes 2023